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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의 눈은 미래를 향해 있다.
전반기 화두가 '쇄국축구'였다면, 후반기에는 제2~3의 스쿼드 정비에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ACL 탈락 뒤부터 외국인 선수 보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방침이 확고한 구단이 쉽게 움직일 지 미지수다. 당장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황 감독은 "5월 일정만 잘 넘기면 숨통이 트일 듯 하다"며 "앞으로 B~C 플랜 정비에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승부처에 내놓을 만한 필승카드를 찾기 쉽지 않다는 부담감은 여전하다. 선수들의 힘을 믿고 있다. "선수들이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이겨낸다면 그것으로 다행이다." 새로운 실험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황 감독은 "딱히 뭔가를 바꾼다는 생갭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중점을 두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황 감독은 성남전 승리로 반전시킨 분위기를 동력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부상과 경고누적(이명주)으로 옅어진 스쿼드에도 불구하고 성남을 꺾으면서 선두 자리를 지켰고,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전 패배로 당한 ACL 2년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도 달랬다. 그는 "어려운 경기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승리를 거뒀다. 주중 FA컵(숭실대), 부산과의 클래식 11라운드를 마치면 좀 여유가 생길 것"이라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