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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서울 감독 "판단 미스를 한 것 같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5-05 16:27 | 최종수정 2013-05-05 16:28


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3 ACL E조 6차전 서울과 태국 브리람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렸다. 서울 최용수 감독이 시합 전 물을 마시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5.01.

FC서울은 원정 부담외에 모든 것이 우위였다.

전북은 광저우 헝다와 원정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 후 2일 귀국했다. 1일 광저우전에선 총력전을 펼친 끝에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서울은 이날 태국의 부리람과 홈에서 격돌했지만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어 사실상 2군을 투입했다.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허공으로 날렸다. 서울은 어린이 날인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0라운드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전북과의 징크스도 깨졌다. 2010년 8월 25일 이후 전북전 7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3무)이 멈췄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전북은 후반 7분 역습 한방으로 서울의 골문을 열었다. 이승기가 차두리를 따돌린 후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후반 5분 경고를 받은 이승기는 골을 넣은 후 유니폼을 머리까지 들려올려 또 다시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전북은 수적열세였다. 서울은 또 다른 탈출구였다. 그러나 수적우위를 살라지 못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체력적으로 우위여서 좀 더 유리하지 않나 싶었다. 그러나 빠른 템포로 경기를 못 풀어간 것에 문제가 있었다. 이승기의 침투에 이은 한 방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그전까지 수비가 잘해줬다. 승패가 갈려 아쉽지만 다음 경기의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실점을 허용한 후 최 감독은 후반 17분 차두리를 빼고 윤일록을 투입했다. 그는 "수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고 상대의 측면을 공략하는 차원이었다. 두리의 실수에 책임을 묻자는 의도가 아니었다.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전북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최 감독은 "수적으로 우세한 상황에서 침착했어야 했다. 선수들이 너무 조급하게 하지 않았나 싶다. 그 부분이 아쉽다. 상대의 밀집수비에도 찬스가 한 두개 있었지만 그것을 못살렸다"라고 했다. 패인에 대해서는 "상대는 측면 플레이에 능한 팀이다. 거기에 실점을 당했고 실점 이후에 정상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어야 됐는데 선수 교체에 판단 미스를 한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울은 클래식 2연승의 상승세가 꺾였다. 최 감독은 "리그에서 승점을 쌓지 못해 불리한 상황이다. 앞으로 연승 분위기의 기회가 왔을 때 오늘 경기를 교훈 삼을 것이다. 팀 분위기를 떨어뜨리지 않고 이어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전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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