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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베이징 16강전 철저하게 대비"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5-01 22:25


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3 ACL E조 6차전 서울과 태국 브리람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렸다. 서울 최용수 감독이 시합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5.01.

승패는 의미가 없었다.

FC서울은 이미 E조 1위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실험을 선택했다. 데얀 하대성 고명진 김진규 김주영 김용대 등 주축 선수들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차두리는 ACL 등록 마감 후 입단, 16강전 이후에야 출전할 수 있다. 전반은 사실상 2군으로 진용을 꾸렸다. 김현성과 정승용이 투톱을 이룬 가운데 좌우 날개에 최태욱과 고광민, 중앙 미드필더에는 최현태와 이상협이 포진했다. 포백에는 김치우 한태유 김남춘 최효진이 위치한 가운데 골문은 유상훈이 지켰다. 정승용 이상협 김남춘은 올시즌 첫 출격이었다. 후반 몰리나와 아디가 투입됐지만 이들이 주축이었다.

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ACL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대2로 비겼다. 서울은 승점 11점(3승2무1패)으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서울 덕을 본 부리람이 남은 한 장의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비주전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 감독은 "창단 후 처음으로 16강에 오른 부리람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우리는 오늘 경기를 이기기 위해 들어갔다.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경기력을 펼쳐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좋은 경험으로 우리 팀이 더 발전할 수 있는 미래를 제시했다. 비겼지만 만족스러운 경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력에서 부리람을 지배했다. 중앙수비수 김남춘, 중앙 미드필더 이상협은 1군에 투입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투톱인 김현성과 정승용이 나란히 골맛을 본 것도 수확이다. 정승용은 후반 9분 고광민의 크로스를 왼발 슛으로 연결, 선제골을 터트렸다. 김현성은 후반 28분 교체투입된 몰리나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화답,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둘다 올시즌 마수걸이 골이었다. 공격 옵션이 추가된 셈이다. 최 감독은 적절한 타이밍에 이들을 활용하면 살인 일정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김현성과 정승용에 대해 "두 선수 모두 오늘 경기에서 제몫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특히 김현성의 경우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이제야 지난해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후유증에서 벗어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옥에 티는 있었다. 노련미였다. 경기 감각이 떨어지다보니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 서울은 골을 터트린 직후인 후반 10분과 후반 30분 두 차례나 동점골을 허용했다. 최 감독은 "가장 중요한 수비 조직원들에 구성에 변화를 가져가다보니 호흡적인 차원에서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수비는 위험상황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실점 상황을 줄여야한다.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이런 것을 계기로 다음 기회가 왔을 때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승점 11점(3승2무1패)으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16강전에서는 G조 2위를 차지한 베이징 궈안(중국)과 만난다.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지는 16강 1차전은 14일 베이징 홈에서 벌어진다. 최 감독은 "장쑤전을 통해 중국 원정의 현장 분위기를 느꼈다. 중국 축구의 발전 속도가 빠른데 그에 대한 철저하게 대비해야할 것 같다"며 "힘든 조별예선을 거쳐 올라온 팀이다. 상대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공수적으로 강력한 부분을 보여줘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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