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강팀 킬러' 인천 유나이티드와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초반 흐름은 인천이 움켜쥐었다. 조직력이 흐트러진 울산을 맞아 이천수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해나갔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천수는 프리롤을 수행하며 공격을 조율했다. 전반 9분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연 이천수는 측면에서 돌파가 이뤄지지 않자 전반 중반부터 미드필드로 이동해 공을 받아 패스한 뒤 움직였다.
인천은 전반 25분 김남일의 중거리슛이 오른쪽 골포스트 빗나갔다. 전반 29분에는 아크 서클 왼쪽에서 이천수가 뒤로 내줄 볼을 오버래핑한 수비수 김창훈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렸다. 울산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으로 아쉽게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초반에는 울산의 흐름이었다. 공격 조직력을 재정비한 울산은 인천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10분에는 고창현 대신 '총알탄 사나이' 박용지를 투입해 공격에 파괴력을 더했다.
그러나 울산은 인천의 빠른 역습에 주춤했다. 후반 13분에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수비수 이 용이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골문 쪽으로 빨려들어갔다. 다행히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왔다.
위기 뒤 찬스라 했던가. 울산은 먼저 굳게 닫혀있던 골문을 열었다. 후반 16분 한상운의 오른쪽 코너킥을 김신욱이 홀로 공중으로 떠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인천이 곧바로 응수했다. 6분 뒤 이천수의 발에서 골이 시작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천수가 올린 자로 잰듯한 크로스를 찌아고가 헤딩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하지만 울산은 3분 뒤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한 박용지의 패스를 문전에서 김신욱이 잡아 오른발 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울산은 '철퇴'작전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교체투입된 인천의 문상윤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줬다.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일어난 혼전 상황에서 볼이 수비수 뒷 공간으로 흐르자 문상윤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발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울산은 아쉬운 승점 1점을, 인천은 기분 좋은 승점 1점을 각각 얻었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