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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살얼음판 강등전쟁 점입가경...아우크스의 미래는?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4-28 07:15 | 최종수정 2013-04-28 07:15




독일 분데스리가 강등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지-구 특공대' 지동원(22) 구자철(24)의 아우크스부르크는 잔류의 불씨를 지피고 있는 가운데, 잔류가 유력해보이던 팀들이 오히려 내려앉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리그 31라운드가 종료된 독일 분데스리가 강등권 상황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각 팀의 승패가 엇갈리면서 '얼음'은 더 얇아졌다.

우선 승점 18의 최하위, 박정빈의 그로이터 퓌르트가 강등을 확정했다. 2대3으로 지고 말았다. 남은 3경기를 전승해도 승점 27로, 승점 30을 확보한 16위 아우크스부르크를 따라잡을 수 없다. 16위 아우크스부르크와 17위 호펜하임(승점 27)은 나란히 승리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슈투트가르트와의 홈경기에서 사샤 묄더스의 선제골, 마르셀 데용의 추가골, 지동원의 쐐기골에 힘입어 3대0으로 완승했다. 호펜하임 역시 이겼다. 13위 뉘른베르크와의 홈경기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씩을 추가하며 승점 3점차 간격을 유지했다.

강등권 팀들이 막판 뒷심을 발휘한 가운데 14위 브레멘, 15위 뒤셀도르프는 막한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5위 뒤셀도르프는 홈에서 리그 2위 도르트문트에게 1대2로 졌다. 승점 30을 유지했다. 최근 5경기 1무4패다. 아우크스부르크에게 턱밑까지 추격당한 끝에 이젠 아예 승점까지 같다. 득실차에서 간신히 3골 앞서며 박빙의 15위를 유지했다. 14위 베르더 브레멘 역시 안심할 수 없다. 레버쿠젠 원정에서 0대1로 패했다. 최근 5경기에서 2무3패의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승점 32로 14위에 머물렀다. 독일 언론들은 '레버쿠젠이 브레멘을 강등전쟁으로 내몰았다'고 썼다. 14~17위의 승점차가 불과 5점이다.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14~17위의 순위는 얼마든지 요동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리그 5위' 프라이부르크(5일), '리그 최강 무패군단' 바이에른 뮌헨 원정(11일) 및 그로이터 퓌르트와의 홈경기(18일)를 앞두고 있다. 5월 강호들과의 원정 경기를 어떻게든 버텨내야 한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최하위 퓌르트와의 홈경기라는 점은 심리적으로 편안하다. 이날 리그 4호골을 쏘아올린 지동원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다른 팀의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남은 경기를 잘해야 한다"며 자력 잔류를 향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분위기는 좋다. 주전공격수인 묄더스, 지동원의 골감각이 함께 살아난 데다, 안드레 한, 베르너 등 공격진들의 호흡이 맞아들고 있다. 전반기 승점 9점에 그쳤던 아우크스부르크는 '지-구 특공대'가 맹활약한 후반기 승점 21점을 쌓아올렸다. 옆구리 부상으로 결장중인 플레이메이커 구자철까지 가세한다면 '천군만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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