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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에게는 '상처가 큰' 승리였다. 포항 스틸러스는 시즌 무패 행진에 마침표을 찍었다.
그러나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경기를 생각하니 한숨이 푹푹 나올 수 밖에 없다. 전북은 27일 포항과의 클래식 9라운드를 시작으로 3~4일 간격으로 총 3경기를 치른다. 3경기 모두 전력투구를 해야만 하는 상황인데 현실이 여의치 못하다. 전북은 포항전을 치른 뒤 다음달 1일 광저우 원정경기를 치른다.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최종전이다. 정예 멤버를 모두 투입해야 한다. 광저우전을 치르고 2일 한국으로 돌아오면 3일 뒤 FC서울을 안방에서 상대한다. 선수층이 두꺼운 전북이지만 무리한 일정과 잇따른 부상에 서서히 더블 스쿼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포항전을 먼저 생각해보자. 주전 멤버를 풀가동하기가 쉽지 않다. 주전 선수들이 무앙통전에서 대거 부상했다. 중앙 수비수 정인환은 코뼈를 다쳤다. 김정우는 종아리 근육에 문제가 생겼다. 박원재는 눈 위 부위가 찢어졌다. 정 혁은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다.
먹구름이 낀 가운데서도 희망은 존재한다. 정규리그에서 한 달 가까이 득점포를 올리지 못했던 이동국이 무앙통전에서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마무리하며 오랜만에 골맛을 봤다. 포항전을 앞두고 득점 감각의 예열을 마쳤다. 역대 최단기간 60-60클럽(60골-60도움)에 1도움만 남겨둔 에닝요의 킥 감각도 매섭다. 5경기 연속골을 넣다 인천전에서 득점포가 침묵해던 그는 무앙통전에서 골과 다름없는 도움을 올리며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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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 모두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를 거둔 다면 분명 1승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전북과 포항이 그려갈 '힐링 매치'가 클래식 9라운드 최대 관전포인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