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QPR 고별전 유력, 경남FC의 화려한 외출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4-22 11:21 | 최종수정 2013-04-22 11:21



'산소 탱크' 박지성(32·QPR)이 경남에 뜬다.

경남FC가 7월 19일 박지성의 QPR(퀸즈 파크 레인저스)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안종복 경남FC 대표는 2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박지성 윤석영 등 한국 선수들이 포함된 QPR의 한국 투어 기간 중 친선경기를 갖는데 최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QPR은 7월 16일 내한한다. 경남에서 친선경기를 치른 후 23일 서울에서 한 경기를 더 갖는다. 두 번째 상대는 국내팀이 아닌 한국을 찾는 다른 외국 팀과의 대결이 유력하다.

박지성의 QPR 고별전이 될 전망이다. QPR은 21일 스토크시티에 0대2로 패해 승점 24점(4승12무18패)으로 리그 19위에 머물러 있다. 2부 리그 강등(18~20위)이 유력하다. 아델 타아랍, 스테판 음비야 등 유명 선수들의 잔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지성도 QPR 강등시 이적이 유력하다. 경남은 박지성과 윤석영 등 한국인 선수는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는 조건을 QPR이 받아들여 맞대결이 성사됐다고 했다.

안 대표는 "한국 팬들에게 박지성은 의미가 있다. 박지성의 마지막 EPL 한국 투어가 아닐까 싶다. 박지성이 한국의 경남에서 경기하는 것은 의미있다. QPR이 1, 2부냐가 아니고 박지성이 오느냐, 안오느냐가 가장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개최 장소는 미정이다. 현 홈 구장인 창원축구센터나 경남 도내 다른 도시 중에서 한 곳을 선택해 개최할 예정이다.

시도민구단으로서는 화려한 외출이다. 그동안 유럽팀의 한국 투어 상대는 기업구단의 전유물이었다. 도민구단인 경남이 첫 테이프를 끊는다. 안 대표는 "시도민구단도 프로축구의 한 축이다. 무너지면 프로축구도 무너진다. 물론 시도민구단들도 구단의 위상을 높혀야 한다. 경남을 지역팀이 아닌 글로벌 구단으로 성장시키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팬이 없는 프로는 프로가 아니다. 박지성 초청으로 침체된 경남 축구의 붐업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재정적으로도 큰 누수는 없다. QPR이 2부 강등시 개런티는 떨어진다. 중계권료, 관중 수입, 친선 경기 스폰서 유치 등을 통해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경남의 복안이다. 안 대표는 "QPR을 초청해도 재정적인 문제는 없다. 그것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QPR에 둥지를 트기 전 맨유에서 7시즌동안 활약하며 EPL 4회 우승과 2007~2008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자랑으로 자리잡았다. QPR로 이적한 후에는 23경기에 출전했다.

경남은 QPR과의 친선경기에 앞서 6월초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6개팀 초청 친선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비용을 전액 부담받기로 했다. 또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등 유럽 명문팀과의 친선경기도 준비 중이다. 안 대표는 "올림피아코스 구단주도 그렇지만 그리스 명문구단들의 구단주가 대부분 선박회사 사주다. 향후 경남의 대표 업종인 조선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남북 교류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남북체육교류협회 회장인 안 사장은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 시절 북한 축구와 활발하게 소통했다. 그는 "스포츠는 항상 교류가 있어야 된다. 남북의 관계가 호전되면 경남에서도 남북교류를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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