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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돕고,임상협 넣고' 부산 아이돌파크 불패의 공식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4-22 09:40


◇21일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펼쳐진 전남-부산전에서 전반 26분 박종우의 패스를 이어받아 선제골을 성공시킨 임상협이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부산 아이파크 구단

21일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전남-부산전(2대2 무) 전반 26분, 부산 미드필더 박종우(24)의 짜릿한 킬패스가 작렬했다. 상대 수비의 빈공간을 놓치지 않았다. 특유의 스피드를 살려 문전 쇄도하던 임상협(25)의 발끝에 걸려든 공은 여지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임상협의 시즌 4호골, 박종우의 3호 도움이었다.

소녀팬들의 비명을 부르는 부산 '아이돌파크'의 꽃미남들이 펄펄 날고 있다. 올시즌 7경기에서 '대표 꽃미남' 임상협은 4골을, '독도 미남' 박종우는 8경기에서 1골3도움을 기록중이다. 올시즌 부산이 기록한 9골 가운데 절반 가량이 '임-박 라인'의 발끝에서 나왔다. 특히 박종우의 도움 3개가 모두 임상협을 향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 3일 임상협의 강원전 첫골, 14일 수원전 동점골, 이날 선제골을 합작했다. 수원의 '홍 철-정대세' 울산의 '한상운-김신욱' 라인과 함께 리그 최강의 '공격 조합'으로 떠올랐다.

알려진 대로, 임상협과 박종우는 장훈고 1년차 선후배다. 이들이 함께 뛴 2006년 장훈고는 고교 최강이었다. 임상협 김동섭 박종우 윤동민 하강진 등 초호화멤버로 대통령배 등 메이저대회에서 2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5년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났으니, 햇수로 벌써 9년째다. 프로무대에서도 2011년 이후 3년째 한솥밥을 먹고 있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올해 프로 4년차를 맞는 박종우는 지난해 3골5도움을 기록했다. 프로 입성 후 최다 공격포인트다. 런던올림픽 '독도 세리머니' 이후 마음고생을 했지만, 이제 박종우를 모르는 축구팬은 없다.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자신감 있게 시작한 올 시즌,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훨씬 빠르다. '절친 선배' 임상협의 '부활' 페이스와 궤를 같이 한다. 임상협은 14일 수원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심지어 멀티골이다. 지난 2011년 전북에서 부산으로 이적한 후 34경기에서 10골2도움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고질적인 발목부상 속에 혹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39경기에서 3골1도움에 그쳤다.

올시즌은 선후배가 '윈-윈'이다. 든든한 후배가 뒤에서 킬패스를 찔러주고, '택배' 크로스를 올려준다. 믿음직한 선배는 맘먹고 넣은 패스를 앞에서 골로 살려준다. 8라운드 현재, 임상협은 득점 2위, 박종우는 도움 2위다.

임상협은 후배 박종우에 대한 질문에 싱긋 미소부터 지었다. "워낙 오래 전부터 발을 맞춰왔다. 우린 사실 서로 많은 말을 나누지도 않는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도움맨' 박종우의 대답 역시 다르지 않았다. "서로 바라보는 곳이 같았던 것같다. 팀을 위해 뛰다보면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데, 그때마다 상협이형이 좋은 움직임을 해줬다. 골로 연결시켜준 상협이형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서로를 훤히 아는 만큼, 골 비결도 따로 없다. '이심전심'이다. 박종우는 "둘다 말이 많은 편은 아니다. 서로 원하는 걸 알다 보니 중요한 순간에 느낌으로 아는 것같다"며 웃었다.

'임-박 라인'의 활약에 힘입어 부산은 4월 성남 울산 수원 전남을 상대로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를 달렸다. 리그 6위로 뛰어올랐다.
광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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