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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오른 제주, '무패' 포항의 아성 깨트린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4-19 13:31 | 최종수정 2013-04-19 13:31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독오른 '방울뱀 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무패행진' 포항 스틸러스의 아성을 깨트리겠다는 각오다.

제주는 20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원정경기서 포항과 격돌한다. 지난 강원과의 홈 경기서 4대0 완승을 거둔 제주는 3승2무1패(승점 11)로 선두권에 진입하며 전북 원정 패배(1대2 패)의 아픔을 씻어냈다.

승리보다 더 큰 소득은 골에 대한 갈증이 해소됐다는 점이다. 강원전을 치르기 전까지 제주는 올 시즌 전 경기 (5경기) 연속 경기당 1득점에 그치며 우세한 경기를 하다가 가도 치고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서 제주는 부상에서 복귀한 서동현이 최전방 공격수로 무게를 잡아주고 페드로가 처진 공격수로 나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페드로의 상승세가 무섭다. 최전방 공격수, 윙어, 처진 공격수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활약하며 강원전 2득점을 비롯해 최근 2경기 연속 득점(3골)을 기록하고 있다. 강원전에서는 환상의 라보나 힐킥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마라냥과 아지송도 컨디션 저하와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가운데 페드로의 활약상은 제주의 입장에선 단비와 같다. 선수단 전반에 드리워졌던 산토스와 자일에 대한 향수도 사라졌다. 이에 페드로는 "산토스와 자일은 좋은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 페드로라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제주팬들에게 각인시켜주고 싶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중경기에서 휴식을 가졌다는 점도 제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동의 하에 경남과의 7라운드 홈 경기를 5월 1일로 변경했다. 올 시즌 마케팅 슬로건을 내세운 '파티 2013'의 원할한 진행을 위해 음향과 경기장 주변을 정비하기 위해서다. 이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선수단에게 큰 도움이 됐다.

휴식기 동안 제주는 재충전의 기회를 가졌다. 마다스치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고 마라냥도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십자인대 부상 악몽에 빠졌던 간판 수비수 홍정호도 서서히 복귀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앞서 서동현, 박기동이 부상 복귀를 마친 가운데 이들까지 정상적으로 합류할 경우 전력의 무게는 더욱 든든해진다.

물론 다음 상대인 포항은 만만치 않은 팀이다. 올 시즌 무패(4승3무)를 비롯해 최근 15경기 연속 무패(9승6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제주는 최근 대 포항전 원정 2경기 연속 무패(1승1무)를 기록하고 있어 포항의 우세를 쉽사리 속단할 수 없다. 박경훈 감독은 "어웨이지만 강팀 포항을 상대로 승리를 이끈다면 계속적으로 상위권에 머물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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