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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데자뷰다.
대전의 이번 상대는 수원이다. 대전과 수원은 그동안 K-리그에서 끊임없이 화제를 만들어왔다. 지난해 대전은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11라운드, 수원과 만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시작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리그 1위이던 수원이었지만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여전히 그들에게 난공불락의 성이었다. 전북으로 떠난 케빈이 2골을 집어넣으며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작년 수원전 홈경기는 대전 공격수들의 득점력에 불이 붙는 계기가 됐다.
이는 지금 시점 대전에 가장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현재 대전의 공격은 주앙파울로에게 지나치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다른 공격진들이 살아나야 팀 전체의 득점력, 나아가 팀 전체의 경기력이 살아날 수 있다. 이 점에서 이번 경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는 공격수 이동현과 김병석이다. 동계훈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동현은 초반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다가 최근에는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 좋은 컨디션임에도 아직 도움 하나만을 올린 상태다. 김병석은 지난 시즌 팀이 꼭 필요할 때 골을 성공시키며 대전의 1부리그 잔류에 큰 공헌을 했던 선수다. 그러나 김병석 역시 아직 득점 없이 2도움에 그치고 있다. 이 두 선수가 득점에 성공해 자신감을 회복해야만 이번 경기 승리뿐만 아니라 이후 대전이 상승가도를 달릴 수 있다.
김인완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첫 실점 이후 팀이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보완해서 끝까지 탄탄한 수비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 공격수들에게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이번 경기에서 공격수들이 득점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기를 바란다.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반드시 그 잠재력을 모두 끌어올려 홈 팬들에게 승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