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셋째주 파워랭킹]예측불허 K-리그, 변수와 전쟁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4-15 18:06 | 최종수정 2013-04-16 06:10


시즌 첫 슈퍼매치가 펼쳐졌다! 수원과 서울의 2013 K리그 클래식 경기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수원과 서울 서포터즈가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4.14/

성남이 전북을 제물삼아 K-리그 클래식 첫 승(2대1)을 신고했다. 경남과 포항, 울산과 부산은 각각 1대1, 0대0으로 비겼다. 수원과 서울의 올시즌 첫 슈퍼매치도 1대1로 막을 내렸다.

13일과 14일 열린 클래식 6라운드의 성적표다. 고개를 갸웃거리기만 하다. K-리그는 지구촌에서 가장 변수가 많은 리그 중 하나다. 이변의 무대다. 족집게 전망이 쉽지 않다. 예측불허의 상황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시즌 개막 전 디펜딩챔피언 서울이 6라운드까지 4무2패로 단 1승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4월 셋째주, 클래식은 살인 일정에 돌입한다. 올시즌 첫 주중 경기(7라운드)가 잡혀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 중인 서울, 전북, 포항, 수원은 이미 주중 경기를 경험했지만 그 외 팀들은 낯설다. 제주와 경남은 한 숨을 돌린다. 매를 늦게 맞는다. 두 팀의 일전은 5월 1일로 연기됐다. 주중 경기에 이어 주말에는 8라운드가 기다리고 있다.

4월 셋째 주 '스포츠토토 주간 프리뷰 파워랭킹'에서 변수와의 전쟁을 분석했다.

흥미보다는 성적

정규리그 선두 수원이 파워랭킹에서도 1위 자리를 꿰찼다. 파워랭킹은 전력 순위 연승-연패 득-실점(최근 3경기) 부상-징계-홈과 원정 등 변수를 적용, 점수를 매긴다. 100점 만점으로 5개 항목의 배점은 각각 20점이다. 수원은 96점을 받아 명실상부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잘 나가는 수원도 안심할 수 없다. 스포츠가 갱대로 움직인다면 생명력은 없다. K-리그는 영원한 강자, 영원한 약자가 없다. 이변만을 놓고 보면 누구도 못말린다. 왜일까. 전력이 평준화 된 것은 아니지만 그 차가 크지 않다. 전력 탐색도 끝났다. 흥미보다는 성적이 우선이다. 약간의 전력 차에도 색깔이 바뀐다. 극강의 수비축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스플릿시스템의 덫이다. 14개팀이 26경기를 치른 뒤 상위 7개팀과 하위 7개팀으로 나뉘어진다. 그룹 B의 13, 14위는 2부로 강등되고, 12위는 2부 리그 1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2부 강등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어떻게든 그룹A에 살아남아야 한다. 조급하거나 집중력을 잃는 순간 결과는 어디로 튈 지 모른다.

ACL과 첫 야간경기의 경계


ACL 출전 팀인 서울, 전북, 포항, 수원은 쉼표가 없다. 매주 2경기씩 벌이고 있다. 여정은 5월초까지 이어진다. 체력이 바닥날 시기다. 한 가지 위안은 있다. 주중 야간경기에 생체 리듬에 어느 정도 적응돼 있다. 그 외 팀들은 첫 야간경기를 치른다. 컨디션 관리가 관건이다.

17일 성남-서울, 부산-수원전이 흥미로운 일전이다. 안익수 성남 감독은 2010년 서울의 수석코치를 지냈다. 퇴장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하지만 윤성효 부산 감독은 지난해까지 수원의 지휘봉을 잡았다. 친정팀과의 혈투다. 파워랭킹 총점에선 성남이 61점, 서울은 70점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리그 순위에서는 뒤지지만 전력에서 앞서 박빙우세가 예상됐다. 부산-수원전은 62대96이었다. 수원의 압승이 점쳐졌다. 그러나 경기력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형 전력, 정신력이다. 대충하면 큰 코 다친다.

8라운드의 전망은

파워랭킹은 7라운드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8라운드는 다각적인 분석이 요구된다. 주중 경기가 연기된 경남과 제주는 일정상 유리하다. 제주는 20일 포항 원정, 경남은 21일 강원과 홈경기를 치른다. 제주와 포항의 이번 주 파워랭킹 총점은 각각 85점과 86점이다. 전력 차가 거의 없다.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리그를 치르는 포항은 최근 무승부 경기가 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경남-강원전은 경남이 열쇠를 쥐고 있다.

인천-전북전도 8라운드 빅매치다. 현재 총점에선 시도민구단 중 가장 잘나가는 인천이 80대73으로 앞선다. 그러나 전북은 호적수를 만나면 더 강해지는 힘이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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