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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원의 빅뱅 '슈퍼위크' 밝았다, 차두리는?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4-08 08:43 | 최종수정 2013-04-08 08:47


27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차두리의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이 열렸다. 차두리가 최용수 감독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차두리는 지난 달 독일 뒤셀도르프와 계약이 해지되면서 무적 선수로 지내왔지만 올시즌 FC서울에 입단하면서 K리그 클래식에서 뛰게 됐다. 등번호는 5번, 계약기간은 2014년 말까지다. 구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3.27/

올시즌 첫 슈퍼 주간의 막이 올랐다.

수원과 FC서울이 14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닥뜨린다. 슈퍼매치는 더 뜨거워졌다. 토양이 바뀌었다. 서정원 감독(43)이 수원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K-리그를 제패한 최용수 FC서울 감독(42)의 새로운 파트너다.

두 감독은 라이벌 관계의 산역사다. '영원한 맞수' 연세대(최용수)와 고려대(서정원)의 피가 흐른다. 프로에선 한때 동료였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선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1999년 운명이 달라졌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1년간 뛴 서 감독은 친정팀인 LG가 아닌 수원에 둥지를 틀었다. 서울의 전신인 LG는 서 감독의 배신에 발끈했고, 법적 소송에 들어갔다. 기나긴 줄다리기는 끝에 서울이 승소했다. 서 감독의 거취를 놓고 충돌한 서울과 수원은 앙숙 관계는 슈퍼매치의 도화선이었다.

현주소는 온도 차가 있다. 서 감독은 클래식에서 4승1패(승점 12)로 1위에 올라있다. 반면 디펜딩챔피언 최 감독은 우승후유증을 앓고 있다. 힘겨운 행보를 하고 있다. 클래식에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3무3패(승점 3)다. 수원전 무승의 한도 남았다. 서울은 수원전에서 8경기 연속 무승(1무7패)의 늪에 빠져 있다.

또 하나의 관심의 서울에 둥지를 튼 차두리(33)의 첫 출격 여부다. 최 감독은 6일 울산과의 홈경기 직전 "두리의 몸상태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부상 중인 윤일록의 복귀 시점은 1~2주 사이로 보고 있는데 차두리는 더 빠를 것으로 본다.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차두리는 7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2002년 고려대 졸업 후 11년 만에 국내 무대를 밟는 차두리는 클래식 흥행의 마지막 단추다. 그는 수원 정대세(29), 인천 이천수(32)와 함께 가장 흥미로운 '핫이슈'다.

정대세와의 대결은 드라마다. 둘은 이국에서 뜨거운 우정을 나눴다. 정대세가 클래식 진출을 앞두고 조언을 구한 이도 차두리다. 독일에서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만나 식사를 함께 하며 우정을 쌓았다.

하지만 적은 적이다. 차두리가 클래식에 둥지를 튼 후 이미 전쟁은 시작됐다. 차두리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정대세에 대한 질문이 끊이지 않자 "사실 대세를 잡으러 서울로 오게 됐다"며 웃었다. 정대세도 "측면에서 두리 형과 싸우겠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정대세가 한 행사장에서 "내가 문자 했는데 왜 답장을 안하냐"고 묻자 차두리는 "서울이 수원을 이길 때까지 계속 답장 안 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차두리의 슈퍼매치 출격 가능성은 낮다. 서울은 홈이 아닌 원정인 데다 무대가 무대인 만큼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무리할 경우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 차두리는 17일 성남전이나 20일 대구전을 통해 K-리그에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과 수원, 총성없는 전쟁의 막이 올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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