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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출신 보산치치, 몬테네그로 데얀 '봤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3-30 16:59


26일 경남도청 도지사실에서 경남 fc의 새 용병 보산치치(왼쪽), 스레텐과 전북에서 이적한 김형범의 입단식이 열렸다.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보산치치와 악수를 하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2.26/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더비'였다.

두 국가는 한때는 뿌리가 같았다. 2006년 몬테네그로가 독립하면서 다른 길을 걸었다.

FC서울의 간판 데얀은 몬테네그로 출신이다. 올시즌 경남FC에 둥지를 튼 보산치치, 스레텐, 부발로는 세르비아 출신이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경남이 충돌했다. 4명이 모두 출격했다. 2대2로 비기며 누구도 웃지 못했다.

그래도 희비는 있었다. 보산치치의 활약이 데얀을 넘었다. 데얀이 한 골을 터트린데 비해 그는 2골을 터트렸다. 전반 39분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2분 김용대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슛으로 또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보산치치는 "오늘 경기에 뛰어 행복했다, 팀이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고 강해지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자신의 강점을 드리블과 프리킥이라고 한 그는 "데얀은 세르비아리그에서 뛸 때 이미 알고 있었다. 좋은 친구다. 데얀은 골을 넣는 스트라이커지만 나는 미드필더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은 내가 더 낫다"고 강조했다.

21세 이하 청소년대표 출신인 보산치치는 2006년 FK파르티잔(세르비아) 유소년 팀에서 데뷔, 2007년 보아비스타(포르투갈)와 OFK베오그라드(세르비아) 등을 거쳐 슬로반 리베레츠(세르비아)에서 2009년부터 72경기에 출전해 팀의 주전선수로 활약했다. K-리그 클래식에 둥지를 튼 데 대해 "세르비아에서 우승도 해봤고 독일에서도 러브콜이 있었다. 에이전트가 한국에 뛰면 더 잘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믿었고, 그래서 한국에 오게됐다"며 "골을 넣어서 기쁘지만 축구는 단체종목이다. 경남을 위해 떠 뛰고 싶고, 선수들을 위해 달리고 싶다"고 했다.

K-리그에 대한 인상을 묻자 "이제 부산, 전북, 서울 등을 상대했다. 전북보다 서울이 강한 것 같다. 한국 선수들이 터프하고 강한 것이 인상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데얀같은 선수를 만들고 싶다"며 웃었다. 또 "외국이 선수가 한국에 와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음식, 날씨, 운동장 사정 등에 적응해야 한다. 보산치치가 2골을 터트려 감독으로선 반갑고 기대되는 부분이 많다.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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