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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반가운 플래카드가 등장했다. '절친'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동시에 응원하는 '청용이 오셨성용?'이다.
카타르와의 일전을 앞두고 최강희호는 이청용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밀집수비를 바탕으로 한 지역방어를 뚫기 위해 효과적인 측면 공격이 필요했다. 볼 트래핑이 좋고 측면 공격이 날카로운 전문 윙어가 카타르의 밀집 수비를 붕괴시키는데 적격이었다.
'부활'한 이청용이 해답이었다. 예고편은 화려했다. 그는 22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1골-2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김신욱, 후반 이동국의 골을 어시스트한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트렸다. 부상 후유증은 존재하지 않았다.
전반 33분에는 날카로운 크로스가 돋보였다. 오른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한뒤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김신욱의 발 끝에 연결됐다. 카타르 골키퍼의 다이빙 캐치가 없었다면 골과 연결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후반 5분에는 직접 중거리 슈팅으로 카타르의 간담을 서늘케 하면서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이청용의 발이 바빠지자 카타르 수비수들은 극단적으로 그를 수비했다. 몸으로 밀고 강한 태클로 그를 저지했다. 그러나 이청용은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면 좌우 측면으로 열어주는 롱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직접 돌파를 시도해 슈팅을 시도하는 등 홀로 1인 2역 이상을 해냈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그러나 이청용은 최근 A매치 3연패로 답답해하던 한국 축구팬들의 갈증을 한 번에 해갈시켜준 오아시스였다.
상암=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