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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반 우려반 K-리그 챌린지, 초반 평가는 '중상'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3-24 16:50 | 최종수정 2013-03-25 08:07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K-리그 챌린지(2부리그)의 출발이 나쁘지 않다.

2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충주 험멜-광주FC(1대0 충주 승) 간의 2라운드까지 치러진 7경기의 관중 수는 총 2만6091명, 평균 관중 수는 3727명이다. 23일 열린 상주 상무-수원FC전에는 9708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K-리그 클래식 경기 못지 않은 수치다. 챌린지가 엄연한 프로의 테두리에 있다는 점에서 보면 평균 수치에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그러나 챌린지는 타 종목 뿐만 아니라 클래식과도 흥행 경쟁을 벌이는 처지다. 갓 태어난 신생 리그, 신생팀들이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는 충분히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1999년 10개 팀으로 출범한 일본 J2(2부리그)의 원년 평균 관중 수는 4596명(180경기·82만7217명)이었다. 초반이기는 하지만 일본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출발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경기력도 마찬가지다. 당초 리그 개막 전만 해도 '전력 불균형'이 우려됐던게 사실이다. 국가대표급 군 입대 선수들로 스쿼드를 채운 상주와 경찰축구단의 독주가 예상됐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최상위리그를 경험했던 광주도 다른 팀보다 나은 전력으로 평가됐다. 새롭게 프로무대에 발을 디딘 나머지 팀들의 고전이 예상됐다. 기우였다. 챌린지 8팀 중 최약체로 지목됐던 부천FC는 두 경기 연속 3득점 역전승을 펼치면서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중상위권이 기대됐던 광주는 두 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를 당하면서 꼴찌로 주저 앉았다. 초반부터 8개 팀이 물고 물리는 싸움이 제법 볼 만하다. 종합해보면 챌린지의 초반 성적은 '중상' 정도로 평가를 할 만하다.

물론 아쉬움도 존재한다. 역시 고른 흥행이 최대의 고민 거리다. 스타를 보유한 상주와 팬 충성도가 높은 부천, 안양을 제외하면 나머지 6개 팀의 흥행 성적이 시원치 않다. 개막전에서 3376명의 관중수를 기록했던 광주는 2라운드에서 고작 1221명을 불러 모으는데 그쳤다. 노력과 성적에 따라 관중 수가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11월까지 장기 레이스를 치러야 할 각 팀이 분위기를 어떻게 끌어갈 지 고민을 해야 한다. 보다 세련된 운영 방안도 수립해야 한다. 흥행 유지를 위해서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철저한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경기력 면에서도 선수들이 하위리그라는 부정적인 인식보다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소비자는 냉정하다. 모두의 노력이 없다면 기분좋은 첫 출발은 뜬구름이 될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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