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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챌린지, 이근호-정조국 득점대결 '메시-호날두처럼?'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3-19 17:04 | 최종수정 2013-03-20 09:48

이근호(왼쪽)와 정조국.

K-리그 챌린지(2부리그)의 뚜껑이 지난 16~17일 열었다. 예상대로 였다.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즐비한 상주 상무와 경찰 축구단이 화려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개막전에서 이겼다.

두 팀이 얼마나 화려한 개막전을 치렀는지는 19일 발표된 K-리그 챌린지 1라운드 위클리 베스트 11을 보면 더 명확해진다. 상주가 4명, 경찰 축구단이 3명이다. 두 팀이 11자리 중 7자리나 차지했다. 챌린지 1라운드를 지배한 것이다.

주목할 것은 두 팀의 대표 공격수의 득점 대결이다. 상주에서는 지난해 '아시아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이근호(28)가 펄펄 날았다. 이근호는 올시즌 막을 올린 챌린지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2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상주는 올시즌 우승 후보 중 한팀인 광주를 3대0으로 완파했다. 경찰 축구단의 공격수 정조국(29)도 충주와의 개막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맞불을 놓았다. 경찰 축구단은 개막전에서 3대1 승리를 거뒀다.

우려를 씻어낸 두 공격수의 멀티골이기에 의미가 더 남다르다. 이근호와 정조국 모두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기초 군사훈련을 받았다. 한 달 이상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기초 군사훈련을 받는 동안에는 축구 훈련과 다른 근육을 사용한다. 그래서 보통 한 달 이상 축구 훈련을 쉬면 회복하는데 3~4개월 이상 걸린다는게 축구계의 중론이다. 개막전까지 이근호와 정조국은 온전한 몸상태가 아니었다.

기우였다. 무대만 1부에서 2부로 바뀌었을 뿐이다. 한국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두 공격수의 실력에는 변함이 없었다. 상대팀들이 한 수 아래의 챌린지팀들이었지만 클래스의 차이는 확연히 드러났다.

이근호와 정조국이 개막전부터 화려한 골잔치를 벌이면서 챌린지의 득점왕 판도가 큰 관심사로 떠 올랐다. 뚜렷한 대항마가 없어 초대 득점왕은 이근호와 정조국의 2파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35라운드까지 몇 골을 넣을지도 관심이다. 일각에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경이적인 골 행진을 벌이고 있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처럼 챌린지에서 이근호와 정조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지 않겠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득점왕을 두고 치열한 각축을 벌인다면 팀 우승은 물론 챌린지의 흥행까지,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을 수 있다.

이근호와 정조국도 자존심 경쟁을 예고했다. 이근호는 "상주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입대해 올시즌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득점왕은 조국이형이 해도 좋다. 나는 우승을 노리겠다"고 했다. 정조국은 욕심이 많다. "2부리그 초대 득점왕 뿐만 아니라 우승도 차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1라운드부터 전개된 두 골잡이의 득점 레이스에 챌린지가 춤을 추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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