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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연이은 선발 출장에 QPR은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탔지만, 안타깝게도 기필코 넘어야 할 산이었던 17위 애스턴 빌라 원정에서 3-2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로써 잔류권과의 승점 차는 7점, 강등의 그림자는 좀처럼 걷힐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절망적인 결과 속에서도 한 가지 희망을 꼽자면 경기를 거듭할 수록 살아나고 있는 박지성의 '공격 본능'이 아닐까. 팀이 강등되면 다 무슨 소용이냐 싶으며, QPR의 강등에 그 어떤 소중한 것을 내건다고 해도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 상황이지만, 박지성의 좋은 몸 상태를 근간으로 한 뒤집기의 가능성이 아직 완전히 닫힌 것도 아니란 말로 위안을 삼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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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구체적인 화면 캡처로도 잘 드러난다. QPR은 전반전 45분 동안 자모라의 피지컬을 활용한 롱패스의 패턴을 몇 차례 보였는데, 이 선수가 수비 뒷공간으로 떨어진 볼을 간수하고 있을 때, 측면으로 돌아가 크로스까지 올린 것이 박지성이었다(①). 그뿐만 아니라 상대 중앙 수비수 앞 공간으로 뛰어들어 공격적인 연계에 나섰고, 더 좋은 위치에 있는 타운센트를 향해 패스를 공급하더니(②), 72분에 터진 동점골을 도운 것도 박지성이었다(③). 누가 봐도 타랍이나 마키가 해답이 아니었음이 여실히 드러난 최근 경기, 팀의 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박지성의 공격 본능이 산소 호흡기에 가까스로 의존하고 있는 QPR을 기적적으로 살려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