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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밤 11시30분, 함부르크 임테크아레나에서 펼쳐진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함부르크-아우크스부르크전, 3인의 코리안리거가 동시에 선발출전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과 '지구특공대' 지동원 구자철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그라운드에서 사상 최초로 3명의 한국인이 함께 달리는 기분좋은 풍경이 완성됐다. 리그 6위 함부르크가 홈에서 강등권 16위 함부르크에 0대1로 패하는 이변이 빚어졌다. 강등권 16위인 아우크스부르크는 필사적이었다.
'코리안더비'에 대한 독일 현지언론의 관심도 지대했다. 경기 직후 현지 중계카메라가 지동원과 손흥민을 비췄다. 양팀 공격의 핵으로 풀타임을 뛴 지동원과 손흥민이 서로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따뜻하게 격려했다. 유니폼을 교환한 후 어깨동무를 한 채 다정하게 밀담을 나누는 모습이 렌즈에 포착됐다.
선의의 경쟁을 마친 이들은 17일 오후 뮌헨공항에서 다시 만나 함께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26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카타르전을 위해 파주에 결집한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짊어진 자랑스런 태극전사들이 하나로 뭉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