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형 "윤빛가람과의 경쟁? 우리는 스타일이 달라"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3-08 10:09 | 최종수정 2013-03-08 10:09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경쟁이요? 오히려 기대가 되는데요?"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시즌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새롭게 가세한 송진형의 존재가 컸다.송진형은 지난시즌 10골 5도움을 올리며 K-리그를 대표하는 플레이메이커로 우뚝 섰다. 특히 함께 뛰는 선수들에 의해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시즌 제주 유나이티드 부동의 플레이메이커는 송진형이었다.

올시즌에는 변화가 생겼다. 또 다른 천재 플레이메이커 윤빛가람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제주는 시즌을 앞두고 성남으로부터 윤빛가람을 데려왔다. 박경훈 감독은 기존의 송진형과 윤빛가람의 더블 플레이메이커 체제를 선언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우려를 하는 쪽은 '하늘 아래 태양이 두개일 수 없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자존심이 강한 두 스타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정적 당사자인 송진형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송진형은 "윤빛가람과의 경쟁체제에 관해 전혀 신경쓰고 있지 않다. 스타일이 많이 틀리다. 같은 유형의 선수가 오면 신경쓰일텐데 전혀 다르니까 상관없다"고 했다. 송진형은 침투에 능한 타입이라면 윤빛가람은 조율이 뛰어나다. 둘의 스타일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박 감독은 새로운 축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송진형은 "워낙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조금만 호흡을 맞추면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로 보완하고 배울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송진형은 몇차례 연습 경기와 전남과의 개막전 후반전 호흡을 맞춘 결과 느낌은 좋다고 했다. 그는 "잠깐 맞춰봤는데 워낙 기술과 전술 이해도가 좋은 선수라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송진형은 윤빛가람의 제주 적응에도 앞장서고 있다. 부주장 송진형은 "워낙 말수가 적다. 합류한지 안돼서 서먹할 거 같은데 말도 많이 걸어주고 장난치면서 도와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박 감독은 9일 성남과의 홈개막전에서 윤빛가람을 선발로 출전시키겠다고 했다. 송진형-윤빛가람 더블 플레이메이커 체제가 더 빨리 세상에 공개된다. 둘의 호흡 여부에 따라 제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행이 결정된다. 2라운드의 중요 관전포인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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