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데뷔전 데뷔골 '괴물 스트라이커'황의조 누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3-03 16:41


◇풍생중고 출신 성남 유스 황의조가 성남 일화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 선수의 기량은 23세 이상이다. 23세 이하 의무 룰을 적용하려고 넣은 선수가 아니다."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성남일화와 수원삼성의 개막전 직전 만난 안익수 성남 감독은 '신인' 황의조(21·성남)를 전격투입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성남 풍생중고-연세대 출신 올시즌 우선지명 선수인 황의조는 믿고 이날 수원 유니폼을 입은 '성남유스' 선배 홍 철(23)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 단 2명의 23세 이하 선수였다. '23세 이상'의 기량을 믿고 내보낸 안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서정진에게 전반 9분 벼락같은 선제골을 허용, 0-1로 밀리던 전반 22분 21세의 신인 공격수가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당당하고 거침없는 리그 데뷔전-데뷔골이었다. 박진포 김동섭 김태환 등 선배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막내의 쾌거를 뜨겁게 축하했다. 신인 선수를 개막전에 믿고 기용해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후반 27분 조동건의 결승골로 1대2로 패하긴 했지만 황의조의 발견은 '희망'이었다.

황의조는 올시즌 최고의 신인 공격수다. 지난해 U-리그 16경기에서 13골을 넣었고, 춘계리그에선 9경기에서 9골을 밀어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겨우내 이어진 울산 제주 남해 연습경기에서 10골 이상을 몰아친 '골잡이' 황의조를 선배들은 공공연히 "신인왕!"이라고 불렀다. '원샷원킬'의 재능에 영리함을 겸비했다. 풍생고 1학년 때 '덕장' 유성우 감독(현 풍생중 감독)을 만나 탄탄한 기본기를 다졌고, 고3 때 '레전드' 고정운 감독을 만나면서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풍생고 시절 센터포워드로 섰고, 연세대에선 섀도스트라이커, 중앙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했다. 지난해 20세 이하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하며 일찌감치 '최대어'로 주목받았다. 이날 데뷔골은 신인답지 않은 침착했고 대범했다. 세컨드볼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과 원샷원킬의 결정력이 빛났다. 황의조는 후반에도 공격템포를 늦추지 않았다. 황의조의 파이팅 넘치는 활약은 성남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7분 문전에서 노마크 단독찬스를 맞았고, 후반 9분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오른발 논스톱 슈팅까지 잇달아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함부르크), '광양루니' 이종호(전남) 등과 동갑내기 친구이자 경쟁자다. 17세 이후 연령별 대표를 함께 거쳐온 한국 축구의 미래다. 안 감독은 경기 직후 황의조의 활약에 대해 "신인선수로서 젊지만 열정적인 선수다. 매사 변화를 통해 발전하려는 마인드를 갖췄고 도약의 가능성 보여준 선수"라는 말로 애정을 표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유스 출신 에이스라 더욱 값지다. 성남 입단 후 동계훈련 기간 홍 철과 한방을 쓰며 선후배의 정을 나눴다. "내가 철이형을 보며 꿈을 키웠듯이, 나도 후배들을 위해 좋은 본보기가 돼야겠다고 늘 생각한다"며 웃었다. 홍 철이 떠난 그라운드에 황의조가 또다시 성남 유스의 희망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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