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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오픈, 최용수-황선홍 승자는?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3-02 10:58 | 최종수정 2013-03-02 11:01



3월 2일, 프로축구가 드디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지난해 리그를 제패한 FC서울과 FA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가 이날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치른다. 9개월간의 레이스에 돌입한다.

1983년 태동한 K-리그는 2012년 한 세대를 마감했다. 올해 새로운 30년이 시작된다. 30주년을 맞은 K-리그는 올해가 1, 2부 승강제 원년이다. 살벌하다. 클래식에는 '스플릿 시스템(split system)'이 재도입된다. 14개팀이 26경기를 치른 뒤 상위 7개팀과 하위 7개팀으로 나뉘어진다. 두 개의 리그로 분리된다. 1~7위와 8~14위팀간에 홈앤드어웨이로 12경기를 더 치른다. 그룹 B의 13, 14위는 2부로 강등되고, 12위는 2부 리그 1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처절한 전쟁의 출발이다. 이상은 높다. 14개팀이 무지갯빛 꿈을 꾸고 있다.

개막전부터 뜨겁다. '독수리'와 '황새'가 만난다. 이날 서울 선수들이 입장하면 포항 선수들이 도열해 박수를 보낸다. 잉글랜드나 스페인 등 유럽 축구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우승팀에 대한 예우다. K-리그 클래식에서 처음 도입된다. '황새'로서는 자존심이 상한다. '독수리'는 박수를 받는 첫 주인공이 된다.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42)과 '황새' 황선홍 감독(45)은 '뉴라이벌'이다. 두 사령탑은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동시대에 그라운드를 누볐다.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동고동락했다.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도 함께 뛰었다. 황선홍은 플레이가 세밀하고 정교했다. 최용수는 선이 굵은 축구를 했다.

지도자 꽃도 만개했다. 지난해 대행 꼬리표를 뗀 최 감독은 첫 해에 K-리그를 제패했다. 2007년 12월 사령탑 길로 들어선 황 감독은 2010년 11월 부산에서 포항으로 말을 바꿔탔다. FA컵 우승은 지휘봉을 잡은 후 첫 감격이었다. 감독간의 대결에선 정규리그와 FA컵에서 7차례 맞닥뜨려 3승1무3패로 팽팽하다.

한을 풀어야 한다. 최 감독은 지난해 우승을 확정지은 포항 원정길에 올랐다. 1.8군을 투입했다. 무차별 난타를 당하며 0대5로 대패했다. 황 감독은 서울 원정에선 기를 펴지 못했다. 포항은 서울 원정 9경기 연속 무승의 늪(1무8패)에 빠져 있다. 주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선 명암이 존재했다. 서울은 5대1로 대승한 반면 포항은 득점없이 비겼다.


"지난해 포항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0대5 패배를 당한 수모가 있기에 반드시 복수하고 싶다", "상암에서는 워낙 약했던 징크스가 있기 때문에 개막전에서 서울을 만난 것이 많이 설레고 기다려진다. 정정당당하게 맞서 반드시 승리로 올시즌을 시작하고 싶다." '독수리'와 '황새'의 출사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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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2연패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내건 서울은 팬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아크로바틱, 비보이, FC서울 마스코트와 치어리더 V걸스 등 40여명 출연진이 함께하는 개막 공연이 열린다. 또 2013시즌티켓 회원 중 11명을 선정,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에 입장해 선수소개 세리머니를 함께한다. 챔피언 통천과 챔피언 트로피 등도 공개된다.

북측 장외행사장에서는 팬들과 함께하는 '우승기원제'를 진행한다. 돼지고기와 떡을 함께 나누어 시식할 예정이다. 와플반트, 강호동치킨678, 국순당 막걸리 등 다양한 먹거리도 준비된다. 어린이 팬들을 위한 미니바이킹도 신설되며, 기존의 에어슬라이딩, 미니슛돌이 등의 놀이기구가 업그레이드 되어 가족 고객들이 축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놀거리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게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

녹색 그라운드에 봄이 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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