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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프로축구가 드디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처절한 전쟁의 출발이다. 이상은 높다. 14개팀이 무지갯빛 꿈을 꾸고 있다.
개막전부터 뜨겁다. '독수리'와 '황새'가 만난다. 이날 서울 선수들이 입장하면 포항 선수들이 도열해 박수를 보낸다. 잉글랜드나 스페인 등 유럽 축구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우승팀에 대한 예우다. K-리그 클래식에서 처음 도입된다. '황새'로서는 자존심이 상한다. '독수리'는 박수를 받는 첫 주인공이 된다.
지도자 꽃도 만개했다. 지난해 대행 꼬리표를 뗀 최 감독은 첫 해에 K-리그를 제패했다. 2007년 12월 사령탑 길로 들어선 황 감독은 2010년 11월 부산에서 포항으로 말을 바꿔탔다. FA컵 우승은 지휘봉을 잡은 후 첫 감격이었다. 감독간의 대결에선 정규리그와 FA컵에서 7차례 맞닥뜨려 3승1무3패로 팽팽하다.
한을 풀어야 한다. 최 감독은 지난해 우승을 확정지은 포항 원정길에 올랐다. 1.8군을 투입했다. 무차별 난타를 당하며 0대5로 대패했다. 황 감독은 서울 원정에선 기를 펴지 못했다. 포항은 서울 원정 9경기 연속 무승의 늪(1무8패)에 빠져 있다. 주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선 명암이 존재했다. 서울은 5대1로 대승한 반면 포항은 득점없이 비겼다.
"지난해 포항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0대5 패배를 당한 수모가 있기에 반드시 복수하고 싶다", "상암에서는 워낙 약했던 징크스가 있기 때문에 개막전에서 서울을 만난 것이 많이 설레고 기다려진다. 정정당당하게 맞서 반드시 승리로 올시즌을 시작하고 싶다." '독수리'와 '황새'의 출사표였다.
북측 장외행사장에서는 팬들과 함께하는 '우승기원제'를 진행한다. 돼지고기와 떡을 함께 나누어 시식할 예정이다. 와플반트, 강호동치킨678, 국순당 막걸리 등 다양한 먹거리도 준비된다. 어린이 팬들을 위한 미니바이킹도 신설되며, 기존의 에어슬라이딩, 미니슛돌이 등의 놀이기구가 업그레이드 되어 가족 고객들이 축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놀거리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게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
녹색 그라운드에 봄이 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