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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퇴축구 시즌3'가 공개된다.
지난시즌 아시아 정상을 품은 김호곤 울산 감독은 올시즌 새판을 짜야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근호 이재성 이 호 등 주전 삼총사가 군입대했다. 수비수 곽태휘와 미드필더 고슬기는 중동행을 택했다. 각각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 엘자이시(카타르)로 둥지를 옮겼다. 이에 앞서 외국인선수 에스티벤도 일본 J-리그 빗셀 고베로 떠났다.
김 감독은 클럽월드컵이 끝난 뒤 차근차근 전력 보강에 나섰다. 첫 물꼬는 전천후 공격수 한상운이 텄다. 이어 베테랑 수비수 박동혁이 영입됐다. 여기에 외국인선수들이 적극 활용됐다. 기존 하피냐와 재계약한 뒤 까이끼와 호베르토 등 '브라질 커넥션'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중원 자원은 아시아쿼터를 사용했다. 일본 청소년과 A대표를 거친 마스다 치카시로 공백을 메웠다.
향상된 공격에 비해 미드필드진이 다소 약점으로 꼽힌다. 중원과 수비진은 약간 무게감이 떨어진 느낌이다. '철퇴축구'는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이 밑거름이 된다.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에스티벤 이 호 곽태휘 등이 모두 팀을 떠났다. 김 감독은 마스다와 김동석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거친 한국축구에 대한 마스다의 적응은 아직 미지수다. 김동석도 지난시즌 교체멤버에 불과했다. 그래서 김 감독은 까이끼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용할 복안을 가지고 있다. 허리를 강화해줄 또 하나의 히든카드는 성남에서 이적한 수비형 미드필더 김성환이다. 몸 상태가 관건이다.
2013시즌은 지난시즌보다 상대적으로 편안한 시즌이 될 듯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지 않아도 된다. K-리그 클래식과 FA컵에만 신경쓰면 된다. 그러나 부담감은 여전하다. 내년시즌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따내야 한다. K-리그 클래식에선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또는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울산의 단점은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다는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새시즌은 비주전 선수들에게 기회다. 로테이션 시스템은 필수요소다. 비주전 선수들은 주전 경쟁자들이 군입대와 이적으로 많이 빠져나간 틈새를 노릴 필요가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