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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이렇게 점수 차가 벌어진 적은 처음이다. 정규리그 우승은 불가능하다."
바르셀로나는 패한 경기에서도 압도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는 바르셀로나의 엄청난 공격을 막기 위해 전원수비 후 역습 한방으로 골을 노리는 전술을 펼칠 수 밖에 없었다. 바르셀로나가 진 것은 실력보다는 상대에 행운이 따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AC밀란, 레알 마드리드전 완패를 달랐다. 말 그대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 2경기 패배로 바르셀로나가 몰락했다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바르셀로나가 이처럼 흔들리는데는 전술적 부분 보다는 체력적 문제가 크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전술의 특징은 패싱축구 뿐만 아니라 강한 전방위 압박에 있다. 극단적으로 수비진을 올리는 바르셀로나 축구에서 전방의 압박은 공격과 수비를 이끄는 열쇠다. 바르셀로나는 볼을 뺏긴 뒤 압박을 통해서 상대의 전진을 막고, 그 자리서부터 공격을 이어간다. 이를 위해서는 체력이 필수다. 과르디올라 전 감독은 부임 후 선수들의 체력관리에 가장 많은 힘을 쏟았다. 적절한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선수들의 체력을 아꼈다.
그러나 비야노바 감독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거의 쓰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는 총 26명의 필드 플레이어들이 프리메라리가 경기에 출전했다. 반면 이번 시즌엔 단 20명이 전부이다. 자연스럽게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핵심인 리오넬 메시와 사비 에르난데스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저하됐다. 이번 엘클라시코에서도 메시는 평소답지 않은 모습으로 호날두의 활약을 지켜봤다. 바르셀로나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아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