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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터질 때가 됐다."
지동원의 골은 이적 직후인 1월21일 뒤셀도르프 원정 데뷔전 이후 6경기만이다. 골 갈증이 깊었다. 지난해 1월2일 맨시티전에서 버저비터 결승골로 스타덤에 오른 이후 빅리그에서 13개월만에 짜릿한 골맛을 봤다. 지난해 8월 런던올림픽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골을 기록한 지 6개월만이다. 5경기만의 승리, 강등권 순위를 바꾸어놓은 천금같은 골이라는 점이 더욱 값지다. 노 코치는 지동원의 첫골에 대해 "사이드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좋았고, 지동원의 감각적, 본능적인 동작과 장점이 극대화된 '순간적'인 골"이었다고 평가했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이었거나 자유롭게 슈팅을 쏘는 상황이었다면 오히려 힘이 들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순간적인 감각으로 쉽게, 편하게 잘 넣었다"고 칭찬했다.
데뷔골의 부담을 털었다.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 역시 쏟아지고 있다. 노 코치는 "터지는 시점이 문제일 뿐, 한번 터지고 나면 좋은 흐름을 쭉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단 첫골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냈다는 점이 크다.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노 코치는 "동원이는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다. 세상 어디에 갖다놓아도 걱정없다. 영리하다. 원톱, 섀도스트라이커, 측면, 미드필더 어디서든 유연하게 적응할 줄 안다. 무엇보다 멘탈, 자기관리가 뛰어난 선수"라며 믿음을 표했다. "골잡이지만 대표적인 팀플레이어다. 공수에서 많이 뛰고, 동료를 돕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다. 분데스리가에서 경기당 2골 이상 '몰아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매경기 공격에서 꾸준히 집중적이고 좋은 흐름을 이어나갈 것은 확실하다"고 예언했다. '후배' 이종호 역시 "이제 '포텐' 폭발만 남았다"며 기분좋은 예언을 한번 더추가했다.
6경기만에 첫단추를 꿰었다. '강등 구세주'의 강림이다. 지동원에게 아직 11경기가 남아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