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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28·셀타비고)이 그라나다전에 결장했다.
레시노 감독이 그라나다전에서 선보인 전술은 평범했다. 전임 감독과 전술적 차이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4-2-3-1을 기본으로 하는 전형과 용병술 모두 비슷했다. 박주영에겐 특별한 적응 없이 훈련과 실전에서 기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여건이다. 관건은 레시노 감독의 선택 여부다. 레시노 감독은 에레라 감독 시절 박주영이 숱한 기회에도 특별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촉박한 강등 경쟁 일정 속에 선입견을 깨기 쉽지 않다는 것은 부담스런 부분이다.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레시노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가오는 3월이 박주영의 활약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셀타비고는 3월 5일 세비야 원정을 시작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데포르티보 라코루냐, FC바르셀로나를 잇달아 상대한다. 리그 최정상급 세 팀과 강등경쟁 중인 데포르티보까지 몰려 있다. 셀타비고의 강등전쟁을 판가름 할 만한 일정이다. 그라나다전에서 드러난 성향상 레시노 감독이 공격 전술을 크게 바꿀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박주영은 16경기서 2골1도움에 그치기는 했으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한 바 있다. 레시노 감독도 이 점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부담스런 3월 4연전에서 박주영 카드를 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박주영이 스페인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 기회를 잡고 오로지 실력으로 가치를 인정 받는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