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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액땜 치고는 출혈이 좀 크네요."
수비진에도 문제가 생겼다. 지난해 루키로서 많은 경험을 쌓았던 한용수가 새끼발가락 피로골절 부상으로 전지훈련에서 중도 이탈했다. 외국인 수비수 마다스치는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껴 일본 전지훈련 내내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 멀쩡한 주전급 수비수는 오반석 뿐이다. 왼쪽 윙백 허재원을 중앙으로 돌릴 계획을 세웠지만, 허재원도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여기에 잔류가 확실시 됐던 '에이스' 산토스마저 재계약에 실패하며 중국 우한 줘얼으로 이적했다. 훈련을 위해 일본까지 함께 간 산토스의 갑작스러운 이적에 박 감독은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박 감독은 "산토스 잔류를 위해 여러차례 면담을 가졌지만 연봉 액수차가 너무 컸다"며 아쉬워했다. 제주는 급하게 대타를 알아보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아지송도 부상으로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신입 외국인 페드로가 빠르게 팀에 녹아내리고 있다. 페드로는 일본 전훈 기간 동안 가진 연습경기에서 최다골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2010년 준우승 당시 핵심 역할을 했던 네코를 뛰어넘을 재능을 가졌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포지션 소화력이 좋아 최전방도 설 수 있다. 송진형-오승범을 축으로 한 미드필드 플레이도 한결 완성도가 높아졌다. 박 감독은 "3~4월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고비다. 우리가 그동안 시즌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이다 중반에 떨어진 경험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반대가 돼야된다. 박기동 서동현 홍정호가 돌아올때까지 중위권을 유지한 뒤 5월부터 치고 올라가는 걸로 새롭게 계획을 잡았다"고 했다. 제주는 18일부터 시즌 시작때까지 제주에서 동계훈련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