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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훈련 마무리단계' 제주, 계속된 선수 이탈에 '속타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2-17 14:37 | 최종수정 2013-02-18 10:23


제주=박찬준 기자

"새해 액땜 치고는 출혈이 좀 크네요."

박경훈 제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창 2013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기간에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이적으로 이탈했다. 제주는 14일 일본 오키나와 훈련을 마치고 돌아왔다. 박 감독은 일본에서 실전 위주의 훈련으로 '킹방울뱀 축구'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4일 동안 6팀과 연습경기를 잡았다. 그러나 선수들의 계속된 이탈로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부상 선수의 속출은 박 감독을 가장 가슴 아프게 만드는 부분이다. 특히 7일 가진 일본 J-리그 제프 유나이티드와의 연습경기에서 출혈이 컸다. 주전 공격수 두명이 한꺼번에 쓰러졌다. 야심차게 광주에서 영입한 박기동이 상대 수비수에 밟혀 손가락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지난시즌 12골을 넣었던 서동현도 헤딩 경합 후 착지하다 상대 선수가 휘두른 팔꿈치에 쇄골이 부러졌다. 과거 다쳤던 부위라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 두 선수는 두달 정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진에도 문제가 생겼다. 지난해 루키로서 많은 경험을 쌓았던 한용수가 새끼발가락 피로골절 부상으로 전지훈련에서 중도 이탈했다. 외국인 수비수 마다스치는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껴 일본 전지훈련 내내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 멀쩡한 주전급 수비수는 오반석 뿐이다. 왼쪽 윙백 허재원을 중앙으로 돌릴 계획을 세웠지만, 허재원도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여기에 잔류가 확실시 됐던 '에이스' 산토스마저 재계약에 실패하며 중국 우한 줘얼으로 이적했다. 훈련을 위해 일본까지 함께 간 산토스의 갑작스러운 이적에 박 감독은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박 감독은 "산토스 잔류를 위해 여러차례 면담을 가졌지만 연봉 액수차가 너무 컸다"며 아쉬워했다. 제주는 급하게 대타를 알아보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아지송도 부상으로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신입 외국인 페드로가 빠르게 팀에 녹아내리고 있다. 페드로는 일본 전훈 기간 동안 가진 연습경기에서 최다골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2010년 준우승 당시 핵심 역할을 했던 네코를 뛰어넘을 재능을 가졌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포지션 소화력이 좋아 최전방도 설 수 있다. 송진형-오승범을 축으로 한 미드필드 플레이도 한결 완성도가 높아졌다. 박 감독은 "3~4월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고비다. 우리가 그동안 시즌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이다 중반에 떨어진 경험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반대가 돼야된다. 박기동 서동현 홍정호가 돌아올때까지 중위권을 유지한 뒤 5월부터 치고 올라가는 걸로 새롭게 계획을 잡았다"고 했다. 제주는 18일부터 시즌 시작때까지 제주에서 동계훈련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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