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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일화-' 레알'상무 연습경기 'K-리그 레전드' 북적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2-18 06:46





◇16일 제주 서귀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 상주상무전에서 박항서 상주 감독과 신태용 감독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안익수 감독이 부산 아이파크 시절 제자인 상주상무 유지훈과 활짝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근호 이 호 김동찬 김형일 등 상주 상무의 초호화멤버가 성남과의 연습경기 직후 벤치에서 박항서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16일 오후 3시 제주서귀포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성남일화와 상주상무의 연습경기에 'K-리그 레전드'들이 속속 집결했다.

안익수 감독의 부임 이후 성남은 겨우내 치열한 훈련일정을 소화해왔다. 피말리는 '무한경쟁' 속에 에이스도 신인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크리스마스, 설연휴도 반납한 채 오로지 축구에만 몰입했다.

제주도에서 펼쳐진 성남과 상주의 맞대결은 연습경기 사상 최고의 빅매치였다. 달라진 성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레알상무'라 지칭되는 상주상무의 경기력도 관심사였다. 이근호 김재성 이재성 김형일 최철순 김동찬 이승현 백지훈 등 초호화멤버가 포진할 것으로 기대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관중석에도 'VIP'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성남의 개막전 상대인 수원의 김대의 스카우트가 나타났다. 성남과 첫 홈경기를 치르는 제주 이충호 GK코치도 관중석에 앉았다. 올시즌 성남 스카우트로 보직을 변경한 차상광 전 성남 GK코치가 "스파이는 출입금지"라며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이날 상무는 성남 1군을 상대로 2군 멤버를 내세웠다. 이날 오전 성남 2군과의 맞대결(1대1 무)에 나섰던 '신병' 선수 이근호 이 호 김형일 등은 벤치를 지켰다. 관중석에서 'K-리그 레전드'들과 나란히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선생님'들이 한분씩 등장할 때마다 일어나 반갑게 인사와 악수를 나눴다.


신태용 감독이 성남 일화와 상주 상무의 연습경기를 관전했다. 경기후 용현진 강성관 장석원 박상희 등 성남 출신 제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경기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신태용 성남 전 감독이 깜짝 등장했다. 칠십리배 2013 춘계 전국유소년 축구연맹전에 출전하는 아들 신재혁군(12·성남중앙초)을 응원하기 위해 제주도를 찾았다. 1993년 첫만남 이래 20년째 '선생님'으로 모시는 박항서 상주상무 감독과 절친하다. 통화가 끝나기 무섭게 경기장으로 달려왔다. 상무에 입단한 성남 출신 이 호 용현진 강성관 장석원 박상희 등이 '스승' 신 감독 앞에 달려와 깍듯한 인사를 올렸다. '신 감독의 스승' 박 감독도 반색했다. 3월부터 스페인, 독일, 영국 등 유럽연수에 나서는 애제자' 신 감독에게 자신의 경험에 빗댄,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짧은 휴식이 긴 축구인생에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신 감독은 틀림없이 잘될테니 잘 준비하고 있어라." 신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제자들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봤다.

이날 성남 선수들은 옛 스승 신 감독과 현 스승인 안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력을 다해 뛰었다. 2주간의 제주 동계훈련을 마무리하는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왼쪽풀백 박진포의 선제골, 스트라이커 김동섭에 추가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성남은 제주전훈기간 6번의 연습경기에서 5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17일 오후 성남으로 복귀한 후 단 하루를 쉰다. 3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19일부터 28일까지 남해에서 마지막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제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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