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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울산 감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K-리그 클래식 준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원동력 중 한 가지로 '동계훈련 기간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을 꼽는다. 시즌 종료 후 추운 12월 말부터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된다고 판단, 1월 초부터 소집해 따뜻한 괌에서 체력을 끌어 올렸다. 실전 감각은 제주도와 일본에서 회복했다. 김 감독에게 괌과 일본은 '약속의 땅'이었다.
16일 두 번째 부상자가 발생했다. 스트라이커 하피냐가 쓰러졌다. 일본 J-리그 베갈타 센다이와의 연습경기에서 오른발목 인대를 다쳤다. 하피냐는 이날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는 등 맹활약했다. 그러나 상대의 거친 태클을 피하지 못했다. 개막전 출전은 불투명하다.
김 감독은 "하피냐가 생갭다 많이 다쳐 걱정이다. 선수들에게 다치지 말라고 당부했는데, 부상을 막지 못했다"며 "선수들에게 마인드 컨트롤과 자제를 주문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두 명이 빠졌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대체자원이 풍부하다. 김동석의 공백은 까이끼와 김성환이 메울 수 있다. 2월 초 제주도 전지훈련에 합류한 까이끼는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20분씩 소화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성환의 몸 상태도 예상보다 괜찮은 편이다. 지난시즌이 끝난 뒤 서울에서 꾸준하게 개인 재활 훈련을 이어왔다. 하피냐의 공백을 메울 후보로는 김신욱 외에도 신인 박용지가 꼽히고 있다. 중앙대 출신인 박용지는 '후반 조커'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100% 전력은 아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김 감독을 안심시키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