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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3일 연속 지역팬 위한 '밥퍼'봉사 '훈훈'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2-15 07:28


◇골키퍼 김병지가 포스코복지센터 대식당에서 지역주민이자 팬인 근로자에게 직접 국을 담아주고 있다.

전남 드래곤즈 선수단이 지역 팬들에게 직접 밥을 퍼주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전남은 지난 8일 태국 전지훈련에서 돌아왔다. 설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낸 후 11일 클럽하우스에 복귀한 선수단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전남 지역 팬들과의 만남이다. '전남 드래곤즈가 간다'는 타이틀로 12~14일 사흘간 지역 봉사활동에 참가했다.

첫날인 12일 광양시 금호동에 있는 포스코 복지센터 대식당을 찾아 점심 배식 봉사활동과 사인회를 열었다. 김병지 이현승 김영욱 황도연 이종호등 전선수단이 함께했다. 13일엔 여수 팬심 껴안기에 나섰다. 이순신대교 개통 후 더 가까워진 전남 광양여천산단내 LG화학 대식당에서 점심 배식 봉사활동 및 사인회, 홈경기 홍보를 실시했다. 14일엔 경기장 인근인 광양 중마동 소재 중마노인복지관을 찾았다.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따뜻한 밥을 퍼나르며 마음을 전했다.


◇배식활동 후 지역팬들에게 사인를 해주고 있는 전남드래곤즈 선수들. 왼쪽부터 이승희 황도연.

◇미드필더 김영욱이 지역 근로자들에게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하석주 감독이 '전남드래곤즈가 간다' 배식 봉사 행사에서 지역 근로자에게 직접 밥을 퍼주고 있다.
 사진제공=전남 드래곤즈 구단
지역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선수들도 지역민과의 '스킨십'에 남다른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 지난시즌 1년 임대(대전)에서 복귀한 올림픽대표팀 출신 수비수 황도연은 "전남을 생각하고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 그분들을 보면서 홈경기는 꼭 이겨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고 했다. 최고의 시즌을 꿈꾸고 있는 3년차 '광양루니' 이종호 역시 즐거운 봉사 후기를 전했다. "전남 유스 시절 자주 밥을 먹었던 곳에서 배식을 하게 돼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배식하는 게 생갭다 힘들었지만, 음식과 환경에 좀더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며 웃었다. '꽃미남 미드필더' 김영욱 역시 팬들과의 따뜻한 만남에 의미를 부여했다. "팬을 기다리는 것보다 직접 팬들을 찾아나서면 분명히 경기장에도 많이 찾아주실 거라 믿는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축구선수를 떠나, 배식봉사를 하면서 지역인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런 기회가 많이 생겨야 K-리그도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하석주 감독, 노상래 코치 등 리그 K-리그 레전드 출신 코칭스태프들의 인기도 뜨거웠다. 하 감독은 사인공세에 시달렸다. "내가 선수들보다 더 인기가 좋은 것 같다"고 농담하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지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경기장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새 시즌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전남은 '전남 드래곤즈가 간다' 시리즈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지역 상생을 추구하는 모기업 포스코(POSCO) 감사나눔 운동의 일환이다. 어린 선수들의 참여와 진심이 소외 계층에 작은 힘이 되기를, K-리그소통의 시작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전남선수단은 17일까지 광양에서 훈련을 실시하며, 18일부터 23일까지 남해로 2차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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