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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환 "이동국-케빈, 무서운 공격수 한 팀이라 다행"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1-29 09:29 | 최종수정 2013-01-29 09:29



정인환(27)은 지난해 축구 인생의 물줄기를 바꾸었다. 한국 축구의 간판 중앙수비수로 우뚝섰다. 인천의 주장 완장을 찬 그는 38경기에 출전, 4골-1도움을 기록했다. 16개 구단 가운데 최소 실점(40실점)을 이끌며 중앙수비 부문에서 생애 첫 베스트 11을 수상했다. 태극마크도 달았다. 지난해 8월 15일 잠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한 그는 계속해서 최강희호에 소집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국 축구의 간판 수비수로 성장한 그는 5년 만에 친정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2006년 전북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2009년 전남, 2011년 인천을 거쳐 다시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그의 바뀐 위상만큼 전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북은 올시즌 '닥치고 공격(닥공)'을 강화하기 위해 공격 라인을 재정비했다. 대전의 주전 공격수 케빈을 시작으로 광주 미드필더 이승기, 서울의 박희도, 대구의 송제헌 등을 영입했다. 닥공이 날개를 단 셈이다.

수비수인 정인환에게는 소속팀의 '공격수 싹쓸이'가 반가울 따름이다. 정인환은 28일 전지훈련지인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우승권 팀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좋다. 특히 동국이형과 케빈, 이승기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많다. 사실 인천 시절 제일 무서워했던 두 공격수가 동국이 형과 케빈이었다. 동국이 형은 페널티박스에서 찬스를 주면 그냥 골이다. 케빈은 무조건 머리부터 들이댈 만큼 투지가 좋다. 케빈이 첫 미팅에서 내게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수비수가 같은 팀에 와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면서 웃었다. 가장 무서워하는 공격수를 한 팀에서 동료로 맞이했으니 걱정은 이만 접어도 될 듯 하다.

사실, 정인환의 전북행이 쉽지만은 않았다. 인천은 팀의 유일한 국가대표인 정인환을 지키려했다.하지만 지난해 중동으로 이적시키려했던 구단에 서운함을 느낀 정인환은 강력하게 이적을 원했다. 소속팀 전북에서 이적 요청이 왔고 어렵사리 성사됐다. 하지만 정인환은 서운함을 이미 잊은 듯 하다. 정인환은 "인천이 지난해 9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전이 끝난 뒤 나를 카타르 구단에 무작정 팔려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때는 주장도 교체하려 했었다. 그래도 인천은 죽어가는 정인환을 살려준 팀이다. 이적설이 터지고괌 전지훈련에 뒤늦게 합류했는데 난 이미 다른팀 선수였다. 그래도 남일이 형과 기현이 형이 진심어린 조언을 해줬다. 올시즌 인천을 만나면 죽어라고 할 것이다. 친정팀에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브라질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정인환은 곧 영국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다음달 6일 영국에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위해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이제 대표팀 중앙 수비수 명단에 그의 이름이 없으면 이상할 정도로 주축 수비수로 우뚝 선 그다. 정인환은 "늘 국민들 앞에서 테스트 받는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8월 잠비아전에서는 긴장해 앞도 안보였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감이 생긴다. 모드리치, 만주키치 등 축구게임에서만 보던 선수들을 상대할 생각에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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