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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처음으로 강등된 감독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광주 최만희 감독은 마음이 착잡했다. 이어 책임에 관해 입을 열었다. "내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 지겠다"면서 "잘 알고 있다시피 단장하고 얘기할 수 없지 않나. 시간을 두고 구단주와 책임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박병모 단장과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서 더이상 감추지 않았다. 28일 대구에 0대2로 패배, 강등이 확정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경기 후 최 감독은 "우리가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다.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라 몸이 경직됐다. 창단된지 2년된 팀과 경험이 많은 팀의 차이인 것 같다. 광주가 한 단계씩 올라가는 과정에 있는데 안타깝다. 30년 만에 처음으로 강등된 감독이 무슨 할말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최 감독은 고개를 숙이고 퇴장하는 선수들의 손일 일일이 잡았다.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선수들을 위로하는 감독의 마음도 편할 리 없었다.
대구=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