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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K-리그의 관심사는 이제 강등경쟁으로 옮겨졌다.
당사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최대 목표였던 ACL행이 좌절된 제주 부산 경남은 칼을 갈고 있다. 제주는 지난 42라운드에서 베스트 멤버를 가동한 울산을 상대로 접전을 펼치면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시즌 초반 질식수비로 악명을 떨쳤던 부산은 최근 홈 10경기 연속 무승(7무3패)의 굴욕을 당하고 있다. FA컵 준우승 뒤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경남은 최근 수원과 포항을 상대로 연속 무승부를 거두면서 막판에 힘을 내고 있다. 이들에게 남은 두 경기는 처진 자존심을 끌어 올리는 계기다. 세 팀 모두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른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이들과 맞붙는 팀들의 동기부여도 만만치 않다. 리그 준우승에 그친 전북에게 경남 원정은 분풀이 무대다. 지난 서울 원정에서 우승 잔치의 제물이 되면서 자존심을 구길대로 구겼다. 이흥실 감독대행이 퇴장당해 남은 두 경기 벤치가 비는 점도 전북 선수들의 의욕을 자극할 만한 상황이다. 12월 클럽월드컵 출전을 앞둔 울산은 부산전을 경기력 유지를 위한 무대로 삼을 계획이다. 1.5군 투입이 예상되나, 수비 위주로 나설 부산을 상대하는게 좋은 공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리그의 ACL 출전권이 3.5장에서 4장으로 늘어나 예선전을 거치지 않고 본선으로 직행한 수원은 제주전을 통해 그에 걸맞는 경기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진다. 경기도 마찬가지다. 동기부여에 따라 승패가 갈리고, 찬사와 비난이 엇갈린다. 마지막까지 힘을 다해야 '김이 빠졌다'는 비난을 피할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