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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K-리그는 FC서울 천하였다. K-리그 40라운드까지 역전 우승의 희망을 품었던 전북은 지난 22일 서울이 우승을 확정하자 망연자실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의 2연패 꿈은 산산조각이났다.
이동국에겐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문제다. 그는 서울의 우승이 확정된 이후 득점왕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시즌을 시작하면서 득점왕은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항상 득점왕이 가능하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데얀과의 차이가 많이 나서 쉽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에 도전하는 것이 프로선수가 해야 할 일이다. 마지막까지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이동국의 골은 터질 때마다 새 기록이다. 울산전 2골로 개인 통산 최다득점을 141골까지 늘렸다. 데얀에게 먼저 고지를 내줬지만 30골 달성으로 마지막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각오다.
도움왕도 서울 전북간 전쟁이다. 몰리나(서울)가 18도움으로 성큼 앞서있다. 에닝요의 도움은 13개다. 3경기가 남아 역전이 쉽지 않지만 데얀-몰리나, 이동국-에닝요로 이어지는 서울과 전북의 공격수 싸움은 K-리그 잔여경기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데얀은 역대 세 번째 외국인 MVP(수원 나드손·2004년, 포항 따바레즈·2007년) 수상에 도전한다. '우승팀 프리미엄'이 있어 수상이 유력하다. 그러나 이동국이 득점왕 레이스에서 역전극을 연출한다면 MVP의 행방은 안갯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서울과 전북의 끝나지 않은 승부, K-리그는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