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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방법 있어? 우리 힘으로 해결해야지"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2-11-21 15:27



"갈 데까지 갔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해."

오늘부터 주중-주말-주중-주말, 2주 동안 4경기만을 남겨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아직 걷히지 않은 안갯속, 홈에서 전남전을 앞둔 강원 김학범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력'을 강조했다. 경기 수는 얼마 안 남았는데 무려 4개 팀이 고작 승점 4점 안에 속해있는 상황, 상주와 함께 2부리그로 향할 팀을 가리는 전쟁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물고 물리는 강등권, 여전히 앞이 안 보인다.

12위 전남 : 승점 44 → (상주전 몰수승 반영 시) 승점 44

13위 대전 : 승점 43 → (상주전 몰수승 반영 시) 승점 46

14위 광주 : 승점 40 → (상주전 몰수승 반영 시) 승점 40

15위 강원 : 승점 40 → (상주전 몰수승 반영 시) 승점 43

전남 : 강원전(21일, 원정)-성남전(24일, 홈)-대전전(28일, 홈)-광주전(1일, 원정)


대전 : 상주전(21일, 원정)-광주전(25일, 홈)-전남전(28일, 원정)-대구전(1일, 홈)

광주 : 인천전(21일, 홈)-대전전(25일, 원정)-대구전(28일, 원정)-전남전(1일, 홈)

강원 : 전남전(21일, 홈)-상주전(24일, 홈)-성남전(28일, 원정)-인천전(1일, 홈)

현재 승점과 상주전 몰수승 반영 승점, 그리고 앞으로 남은 일정은 위와 같다. 현재 인천, 대구, 성남은 사실상 안정권으로 접어들었고, 이 4개 팀이 마지막 라운드까지 인정사정없이 치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쟁 속 강원을 바라보는 김학범 감독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원정에서의 경기력이 썩 좋진 않았지만, 결과까지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우리가 언제는 대구와 광주 마음먹은 대로 손쉽게 이기고 그랬나. 승점 6점을 주는 경기를 안 하고 어떻게 해서든 무승부를 만들어 왔으니 계속 이 레이스를 끌고 갈 수 있다."

강원엔 '강원만의 힘'이 필요?

김학범 감독의 평가대로 강원의 흐름은 괜찮은 편이었다. 10월 7일 대전 원정에서 패한 이후로 대구전 승-상주전 승-대전전 승-광주전 무-대구전 무로 5경기 연속 패배가 없었다. 반면 경쟁 팀 중 승점 차가 가장 적어 동병상련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었던 광주의 성적은 지난 주말 직전까지 1승 1무 2패였다. 이쯤 됐으면 강등권 탈출이 손에 잡힐 법도 했다. 적어도 광주가 성남 원정에서 전반전에만 3골을 내주며 고전할 때만 해도 말이다.

그런데 또 한 번 혼돈의 양상으로 접어들었으니 그 경기에서 광주가 후반 45분 동안 무려 4골을 작렬하며 승리한 것. 이에 대해 "그게 가장 큰 문제다. 축구란 게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상당히 복잡해졌다."?라고 운을 뗀 김학범 감독은 "결국은 우리 처지를 남한테 맡길 수 없다는 게 증명된 라운드다. 우리 스스로 우리 처지를 해결해야 한다. 이 방법밖에는 없다. 전남을 꺾는다면 12위 전남과 15위 강원의 처지가 뒤바뀌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남만 이기면 사실상 끝난다? 방심은 금물

한 달 반 동안 패배를 잊고 있었던 만큼 팀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다. 몇몇 선수들은 "전남만 이기면 사실상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학범 감독은 "전남 이기면 이번 주 승점 획득이 6점인데, 그래도 다음 주 두 경기가 남았다. 마지막 날 가봐야 판가름나는 문제다."라며 선을 그었다.

더불어 전남전에 대한 각오에서도 비장함이 느껴졌다. 김학범 감독은 "8월에 홈에서 3-4로 졌으니 갚아줘야 하지 않겠나. 당연한 거다. 당시는 팀이 전체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4-4까지 갈 수 있는 흐름이었는데도 결국 승점을 얻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지난 경기를 회상하면서 "우리는 꼭 이길 거다. 이겨야 한다. 선수들에게 해줄 말? 방법 있어? 우리가 해결할 수 있을 때 해결하자고 해야지"라며 또 한 번의 전쟁을 예고했다. 과연 강원이 이번에도 승리하며 한 발자국 더 전진할 수 있을까. 강원과 전남의 41라운드 경기는 21일 수요일 저녁 7시 강릉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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