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대4 광주에 대역전패,신태용 감독"17년 프로인생 이런 황당한 일 처음"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11-17 17:56


"17년 프로인생에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이다."

신태용 성남일화 감독이 17일 K-리그 40라운드 경기에서 광주FC에 3대4로 대역전패한 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반 3골을 넣고 3-0으로 앞서가다 4골을 줄줄이 허용하며 3대4로 역전패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치욕적인 홈 11경기 무승이다. 지난 6월 9일 경남전 승리 이후 5개월 넘게 홈에서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K-리그 '성남의 레전드' 신 감독은 "내 축구인생에서, 프로 와서 감독하고 선수하는 17년동안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다들 정신이 어디에 있는지… 제 책임이 크다. 승리를 지키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저도 황당하지만 우리 홈팬들이 너무 어이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죄송할 따름이다.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참담하기도 하고 그렇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신 감독이 지적한 패인 역시 정신력이었다. "전반 3골을 쉽게 넣으면서 골 먹어도 괜찮겠지 하는 안이한 마음이 패인이 됐다. 수비라인이 전혀 헤딩을 못땄다. 후반 복이가 들어오면서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고, 수비라인에서 패스미스하면서 마지막 골 준 부분 역시 나오지 말아야할 부분이었다. 정신력이 결여됐다. 우리팀 스스로 실수하며 상대에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동점골에 역전골까지 허용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인천전 직후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우리가 그룹 B에 속해있지만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 거둘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만큼 잘 안된다. 선수들도 눈과 귀가 있다보니 그부분에 확실한 임팩트도 없고, 동기부여도 안된다. 지금같은 경기가 또 나올까 두렵다. 정신력 떨어지니 부상자도 속출한다"며 선수단 지도의 고충을 토로했다.

"프로라면 홈 승리가 동기부여가 돼야 한다"는 지적에 신 감독은 동감을 표했다. "홈에서는 절대 져서도 안된다. 최소한 비겨야 된다. 그런데 선수들이 그런 생각을 안갖고 있다. 이 추운 날씨에 경기장을 찾아주는 홈팬 1명에게도 고맙게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죄송할 뿐이다. 감독으로서 책임을 져야할 부분이고, 선수들에게 정신교육해야 할부분이다. 문제는 미꾸라지 같은 행동하는 한두 선수가 흙탕물을 만들고 있다. 알면서도 감독으로서 어떻게 하지 못하는 것이 가슴아프다"고 말을 줄였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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