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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이었다. 전남의 동계 전지훈련 캠프인 일본 가고시마에서 만난 코니(27)는 K-리그에서 뛰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꿈이 이뤄졌다. 2009년 쿠웨이트와의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예선에 교체 출전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코니가 3년 만에 자신이 뛰고 있는 한국에서 A매치 두 번째 출전을 이뤄냈다. 첫 선발 출전 기회였다. 상대는 K-리거를 주축으로 한 최강희호. 1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2년 한국의 마지막 A매치에서 코니는 1-1로 맞선 후반 42분 결승골을 넣으며 호주에 승리를 선사했다. 호주 출신의 K-리거가 최강희호를 무너뜨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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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스파이로의 변신이었다. 그는 "한국 선발 명단이 발표되자 오지크 감독이 나를 불러서 한국 선수들의 특징을 물었다. 나는 경험 많은 이동국, 스피드가 좋은 이근호 등 선수들을 모두 설명하는 등 스파이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돌아가야 할 곳을 알고 있다. K-리그, 전남의 클럽 하우스다. 15일 전남에 합류하는 그는 "전남 동료들이 골을 넣은 나를 자랑스러워 할 것 같다. 하지만 계속 웃으면서도 조심해야겠다. 당분간 '쏘리(Sorry)'를 입에 달고 살아야 겠다"며 몸을 사렸다.
코니의 또 다른 목표는 두 가지. 전남의 강등 탈출과 호주 대표팀 발탁이다. 그는 "전남의 경기력이 최근에 많이 좋아졌다. 강등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내년에도 전남이 K-리그에 잔류하는게 내 목표"라고 밝혔다. 또 그의 시선은 2013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호주는 12월, 북한 홍콩 괌 대만 등과 동아시아대회 예선을 치른다. 본선에 진출하면 한국과 재대결이 가능하다. 코니는 "2013년 한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아대회에 호주 대표로 출전하고 싶다"며 또 다른 '코리안 드림'을 마음에 새겼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