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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최대 무기인 득점포는 여지없이 가동됐다. 오른발 발리슛으로 만든 선제골 장면은 최근 K-리그를 통해 절정에 달한 이동국의 득점감각과 타고난 위치 선정 능력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최대한 간결한 플레이를 하기 위한 노력도 엿보였다. 수비수와 치고 빠지는 패스를 연결할 때는 불필요한 움직임 없이 빠르게 템포를 가져갔다. 문전에서는 한층 적극적인 몸놀림을 선보이면서 호주 수비수들을 긴장시켰다. 체격을 앞세운 상대와의 몸싸움 역시 주눅들지 않고 맞대응을 하는 등 원톱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다만 선제골 이후가 아쉬웠다. 이렇다할 득점 상황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후반전에 김신욱(울산)이 투입된 뒤 중원을 거치지 않는 공격이 이어지면서 위치 선정이나 활동폭 모두 애매해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말 K-리그 일정을 소화한 뒤 소집되어 이틀 훈련 끝에 나선 경기였던 만큼 호흡 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화성=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