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벌(北伐). 북쪽의 적을 정벌한다는 뜻을 가졌다. 수원 삼성이 FC서울과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으레 꺼내는 말이다. 역사로 점철된 두 팀의 맞대결은 어느덧 슈퍼매치라는 K-리그 최고의 브랜드로 승화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9년 아시아 최고의 더비라는 영광스런 수식어와 함께 슈퍼매치를 세계 7대 더비의 한 축으로 꼽았다.
수원이 2012년 마지막 서울전에 띄울 승부수는 곽희주와 김두현이다. 곽희주는 수원의 슈퍼매치 승리 보증 수표나 다름 없다. 서울전을 앞두고 주장에게만 허락되는 북벌 완장을 차고 7연승의 선봉장에 서 왔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경고를 감수하면서 물고 늘어지는 근성으로 서울 주포 데얀의 발을 묶어왔다. 지난달 24일 경남FC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2주 가까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서울전 출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은 종아리 근육 통증으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최근 수원 팀 훈련에 합류하면서 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수원 구단 측은 "두 선수 모두 프로의식이 남다르다. 서울전을 앞두고는 특히 그렇다"며 출전을 낙관하고 있다. 윤 감독은 곽희주에게 데얀 봉쇄를, 김두현에게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2선 침투 및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외에도 최근 컨디션 난조로 한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라돈치치와 스테보도 서울전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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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