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 워크숍, 25일 파주NFC서 개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10-25 18:13


한국 여자 축구의 현실은 여전히 척박하다.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3위,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우승이라는 찬란한 역사를 썼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최근 수원시설관리공단 여자축구단(수원FMC)이 해체 위기를 겪는 등 무관심과 냉대가 이어지고 있다.

여자 축구계가 머리를 맞댔다. 25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는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여자축구연맹이 함께 주최한 2012년 여자 축구 활성화 워크숍이 개최됐다. 정성천 전 20세 이하 여자 대표팀 감독과 최인철 인천현대제철 감독, 안종관 전 여자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초중고 및 대학, 일반부 여자 축구팀 지도자와 축구단장 등 1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여자 축구의 현실을 진단하고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시스템 개혁을 위해 연맹의 행정력 강화 및 하위리그, 유스리그 활성화, 기존 엘리트 축구 강화, 대학팀 신규창단 등의 지속가능한 성장모델 구축, 교육 지원 시스템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또한 저변 확대를 위해 FIFA 대회 유치 및 생활체육, 학교체육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훌륭한 지도자 양성 및 여자 축구의 철학 정립, 사회적 관심과 투자 방안의 모색 등이 과제로 지목됐다. 하지만 여러가지 방안이 나왔음에도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도출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스위스 대표팀 출신의 베아트리스 본 지벤탈 FIFA강사는 '세계 여자축구의 흐름'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 유소녀 시절의 '혼성 축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벤탈 강사는 "유소년 시절은 개인의 역량 개발이 가장 중요하며, 성별이 아닌 나이나 수준에 따라 팀에 참가하는 혼성축구는 자존감 및 사회성 발전, 코칭에 대한 사고의 개방성 측면에서 훌륭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과 영국 파이슬레이 대학의 혼성축구 연구자료를 들면서 "14세 이하 남자 선수는 남자팀보다 혼성팀에서 실력 발전이 뚜렷하게 드러났으며, 13~14세 이하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에 비해 힘과 체격, 속도 면에서 우수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지벤탈 강사는 "혼성축구는 남녀 축구 모두를 발전시킬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며, 저변이 얕은 한국 여자축구의 경우 목표의식 고취 및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협회 및 단체, 축구인들의 유연한 사고를 주문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