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적 응원에 뿔난 잉글랜드, 세르비아 "선수가 도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2-10-18 09:48


또 다시 축구경기에서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졌다.

17일(한국시각) 잉글랜드와 세르비아의 21세 이하 선수권대회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1대0 잉글랜드 승)에서다.

이날 인종차별적 응원을 경험한 이는 잉글랜드의 흑인 수비수 대니 로즈. 그는 세르비아 관중이 원숭이 소리를 내는 것을 들었다며 불쾌해했다. 특히 경기 시작 전부터 끝날 때까지 세르비아 팬들의 '원숭이 응원소리'가 점점 커졌고 경기 도중 어디선가 돌멩이가 날아와 자신의 몸에 맞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곧바로 유럽축구연맹(UEFA)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영국 정부가 직접 나서서 세르비아 축구협회에 대한 징계를 내리라며 UEFA를 압박했다.

그러나 세르비아 축구협회는 경기를 전후해 잉글랜드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적 응원이 없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세르비아 축구협회는 "경기를 마친 뒤에 로즈가 스포츠맨답지 않은 행동을 취했기 때문에 소동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즈는 경기를 마친 뒤 관중석을 향해 축구공을 찼다. 인터뷰에서 그는 그 행동이 인종차별 응원에 항의하는 의미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옐로카드를 받았다. 경기는 끝났지만 그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 사건에 대해 UEFA는 18일 세르비아와 잉글랜드 양측을 모두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UEFA와는 별도로 세르비아 경찰은 경기 후 소동에 가담한 관중을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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