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올시즌에만 벌써 해외파가 속한 3팀의 감독이 경질됐다.
뿐만 아니라 해외파의 맏형 박지성(퀸스파크레인저스·QPR) 역시 감독문제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대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QPR의 마크 휴즈 감독은 끊임없는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현지 언론에서는 토트넘을 이끌었던 해리 레드냅 감독이 새롭게 QPR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해외파들의 감독문제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팀내 입지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듯이 새로 부임한 감독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전임 감독이 영입한 선수들을 제외하는 경우가 있다. 감독 교체 후 이렇다할 기회도 부여받지 못하고 쓸쓸히 짐을 싼 조원희나 최근 선덜랜드에서 급격히 입지가 줄어든 지동원이 그런 케이스다. 박지성 남태희 모두 지금 지휘봉을 잡고 있는, 혹은 경질된 감독들이 의욕을 갖고 영입한 선수들이다. 이청용의 경우 개리 멕슨 전 볼턴 감독에 의해 영입됐지만, 코일 감독에 의해 꽃을 피웠다. 자신들을 보호해주던 든든한 후원자들이 흔들리며 팀내 입지가 휘청이고 있다. 어떤 감독이 새롭게 선임되느냐에 따라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 부정적일 필요는 없다. 팀내 위상은 탄탄히 하고, 새로운 감독의 성향을 잘 읽는다면 역으로 새로운 기회를 얻을수도 있다. 해외파들은 위기이자 기회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