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호, 욕심만 안내면…."
사실이었다. 신진호는 지난 8월 전북전과 광주전에서 퇴장을 당했다. 욕심 탓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욕심을 주체하지 못하는 장면이 종종 보였다. 무리한 슈팅과 드리블 돌파로 공격흐름을 끊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평가는 만족이었다.
신진호는 전반 39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김대호의 선제골을 이끌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공격을 주도했다.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도 괜찮았다.
동점이 되자 포항도 매서워졌다. 후반 22분 아사모아가 골을 넣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몸으로 밀고 들어간 뒤 슈팅을 날리며 역전골을 만들었다. 후반 26분에는 쐐기골이 터졌다. 김원일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박성호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3대1의 완승이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승점 59를 기록하며 울산(승점58)을 제치고 4위가 됐다. 3위 수원(승점 62)과의 승점차도 3점으로 좁혔다.
경기 뒤 황 감독은 "울산에게 4연패 중이었다. 이기고 싶었다. 선수들이 나보다 더 이기고 싶었던 마음이 강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홈팬들의 성원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선제골을 넣은 김대호에 대해서는 "업어주고 싶다. 원체 점프 타이밍이 좋았던 선수다. 골을 넣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세트피스에서는 자신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흥분만 하지 않으면 아주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가장 관심을 끈 신진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소득이 있었다. 다만 욕심이 앞서 경기의 완급 조절이 아쉬웠다"면서도 "황진성이 없이 경기하는 것에 대해 (경남)최진한 감독도 볼 거라 예상했다. 변캡다는 우리 것을 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오늘 정도의 집중력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승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집중력과 몰입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진한 감독은 이날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했다.
한편 대안카드로 선택을 받은 신진호는 "감독님이 기회를 주었다. 어시스트를 하게 되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팀이 FA컵에서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소 열정이 지나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순리대로 하라고 했다. 리그에서도 2경기 연속 퇴장을 당했다. 무리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마음을 제어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자신감도 있다. 분위기도 좋다"고 FA컵 결승전을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포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