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새 이름 공모에 참여 열기 후끈, '아리랑 아라리요 등 이색 의견 풍성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2-10-09 17:24


내년 K-리그가 가질 새 이름에 대한 관심이 크다.

프로축구연맹은 2013년 시행하는 승강제를 앞두고 프로축구 1,2부의 새로운 이름 찾기에 나섰다. 해외 사례를 뒤지고 각종 언어 사전도 펼쳤다. 어려웠다. 여러 사람들과 고민을 함께하기로 했다. 9월 K-리그의 새 이름을 정해달라면서 공모전을 개최했다. 3일까지 1172건의 새로운 이름들이 쏟아졌다.

팬들이 보낸 이름들에는 큰 흐름이 있었다. 팬들이 바라는 바가 녹아있었다. 대세는 'K-리그'라는 브랜드를 확고하게 지키자는 것이었다.

K-리그는 1998년 이후 14시즌 동안 써오고 있는 이름이다. 그만큼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그동안 'K-리그'가 쌓아온 브랜드 역량도 컸다. 한국의 프로축구는 K-리그라는 개념이 확실히 정착됐다. 팬들은 K-리그라는 이름을 지키면서 1부와 2부를 구별하자는 의견들이 많았다. 'K-리그 1부리그'나 'K-리그 2부리그' 혹은 'K-리그 디비전 1', 'K-리그 디비전2' 등이 있었다.

외래어가 아닌 우리나라 말과 글을 적극활용하자는 의견도 다수를 차지했다. 앞으로 향후 K-리그의 인지도가 높아질 것을 감안해 우리 말과 글을 적극 활용해 홍보하자는 이유였다. 이탈리아가 자신들의 언어인 세리에A, 독일이 분데스리가, 프랑스가 리그 앙(1), 네덜란드가 에레데비지에 등 자신들의 고유 언어를 쓰는 것이 좋은 예다. '으뜸리그'와 '버금리그', '청룡리그'와 '백호리그'가 꽤 많았다. 1부리그로 '아리랑 리그', 2부리그는 '아라리요 리그'를 쓰자는 이색 의견도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영어에서 최고의 레벨을 나타내는 '프리미어'를 차용하자는 의견도 상당했다. 주로 '프리미어 K-리그' 혹은 '코리안 프리미어리그' 등이 주류를 이루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영향이 컸다. 프리미어리그라는 명칭은 잉글랜드 외에도 스코틀랜드, 러시아, 이란,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가나, 몰타 등 20여개국 이상이 쓰고 있다.

슈퍼리그를 다시 쓰자는 말도 있었다. 1983년 출범 당시 슈퍼리그라는 명칭을 썼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였다.

예상보다 많은 이름들이 쇄도하자 연맹은 공모 결과 발표를 8일에서 15일로 미루었다.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상금 100만원), 우수상(50만원 상당의 축구용품), 장려상(30만원 상당의 축구용품) 총 3개 작품을 선발 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에서 입상한 의견들을 최대한 반영해 1부리그와 2부리그 명칭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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