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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축구인생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풍운아'라는 단어만큼 어울리는게 없다. 22일 인천과의 경기에서 감격의 데뷔골을 넣은 김병석(27·대전) 이야기다.
2009년 J-리그로 승격한 몬테디오 야마가타로 이적했다. 이적 첫해는 나쁘지 않았다. 15경기에 나서 2골을 넣었다. 문제는 역시 두번째 해였다. 감독과 불화가 생겨 출전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이어졌다. 실의에 빠져 있을때쯤 사간 도스의 윤정환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2011년 사간 도스의 유니폼을 입은 김병석은 윤 감독의 세심한 배려속에 점차 기량을 회복했다. 지금 아내도 이 무렵 만났다. 마음이 안정되자 17경기에서 4골을 넣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계속된 외국생활에 점점 지쳐갔다.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마음을 먹었다. 휴식을 취하고 팀을 알아보던 중 그의 새로운 행선지가 결정됐다.
사우디였다. 본인도 어떻게 해서 이적이 됐는지 모를 정도로 급작스러운 결정이었다. 해외라면 쉽게 적응했던 그에게도 사우디는 힘든 무대였다. 기후, 문화 모든게 낯설었다. 경기력도 잘 발휘가 되지 않았다. 계약기간이 끝나자마자 한국으로 돌아왔다. 어떻게든 K-리그에서 뛰겠다고 결심했다. 광주가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테스트도 성실히 받았고, 몸상태도 괜찮았다. 그런데 계약 단계에서 무산됐다. 고개를 숙이던 그를 일으킨 것이 대전이었다. 김병석을 눈여겨 보던 유상철 감독이 광주와 계약이 실패하자마자 바로 낚아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