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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경기가 더 중요하다."
유상철 대전 감독은 "연승을 거둔다면 분위기를 확실히 잡을 수 있다. 그룹B에 있는 팀들은 강팀에 비해 흐름에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짙다. 연패도 쉽게 당하지만, 바람을 타면 연승도 쉽게 한다. 우리 색깔로 주도하면서 남은 일정을 치르기 위해서는 두번째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감독의 얘기는 일리가 있다. 그룹B에 있는 팀들은 30라운드를 치르며 공통된 묘한 사이클을 가졌다. 연패를 거듭하다 어느새 폭풍같은 상승세를 탔다. 이른바' 크레이지모드'라고 하는 연승 기간을 가졌다. 인천은 아쉽게 9위에 머물렀지만 막판 5연승으로 그룹A의 판도를 바꿀 뻔 했고, 대전도 초반 1승9패의 부진을 딛고 5월에만 무패행진을 달리며 순위를 바짝 끌어올렸다. 스플릿이 된 이후에도 이같은 연승, 연패 행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 감독은 "그룹B에 속한 팀들이 동기부여는 잘돼있지만, 정신적인 부분에서 아직 강팀에 미치지 못한다. 순간의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 잘된다 싶으면 활활 타오르고, 안된다 싶으면 한없이 꺼진다. 우리가 연승을 거두는 동안 반대쪽에는 연패를 하는 팀이 나타날 것이다. 12라운드 밖에 남지 않아 연패를 당할시 극복하기 위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래서 연승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의 두번째 상대는 인천이다. 그룹A와 통틀어도 가장 뜨거운 팀이다. 김봉길 감독이 벤치에 앉지 못했음에도 강원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유 감독은 "전술이나 선수들 능력 자체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선수들 동작 하나하나에 할 수 있다는 의지가 보이더라. 사실 이런 팀을 이기기가 가장 힘들다"며 인천을 평가했다. 그러나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전은 부상자가 모두 돌아오며시즌 개막 후 가장 탄탄한 스쿼드를 구축했다. 주전급 선수들이 벤치에 앉으며 경기 중 변화를 줄 수 있는 카드도 늘었다. 쓰리백과 포백 중 고심을 하고 있는 유 감독은 "인천의 상승세가 부담스럽게는 하지만 홈에서 하는 경기인만큼 승리할 수 있는 축구를 펼칠 생각이다. 공격진의 컨디션도 괜찮다"며 웃었다. 대전과 인천의 경기는 22일 오후 5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