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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실타래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9경기 연속 무승(4무5패)에 빠진 제주 이야기다.
박 감독은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미드필드 플레이는 시즌 초반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빼어나다. 빠른 패스와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그러나 이를 마무리하는데 번번히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박 감독은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공격수 마르케스를 언급할때는 한숨까지 쉬었다. 마르케스는 부상한 호벨치의 대체자로 영입됐다. 박 감독의 마음에 100% 든 선수는 아니었지만, 이적시장마감일이 임박해 빠르게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 충분한 여유를 두고 팀적응 시간을 줬다. 그러나 제주식 빠른 템포의 축구에 도무지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강력한 왼발 슈팅은 탁월하지만, 움직임이 적은데다 굼떠서 제주 미드필더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확실하게 결정짓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아직까지 팀흐름에 맞추지 못하고 있다. 전북전에서도 마르케스를 최전방에 기용하면 좋은데 확신이 서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라고 무조건 기회를 줄수도 없지 않나"며 답답해했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수 없는만큼 기존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산토스의 복귀가 답이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복귀시점은 나오지 않았다. 산토스는 1알 포항과의 FA컵 4강전에서 한달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다시 무릎부상이 재발했다. A매치 휴식기 동안에도 팀훈련을 하지 못하고 재활에만 매달렸다. 박 감독은 "산토스가 돌아올때까지 다양한 실험을 할 것이다. 워낙 개인능력이 좋은 선수였기 때문에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