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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손흥민(20·함부르크)은 유망주였다. '슈퍼탤런트'라는 별명에서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재능을 뜻하는 '탤런트'에 무게 중심이 실려있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뜻이다.
손흥민이 이제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알릴 시기를 맞이했다. 올 시즌 손흥민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17일 새벽(한국시각) 프랑크푸르트의 코메르츠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3라운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7분 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코리언 해외파들 가운데 첫 득점이다.
손흥민이 올 시즌 비상을 얘기할 수 있는 이유는 두가지다. 첫번째는 정신적인 성숙이다. 그동안 손흥민은 성장통을 겪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끌던 A대표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2011년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하지만 이후 A대표팀에서 선배들에게 밀렸다.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친구들의 올림픽 동메달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열심히 운동에 매진했다. 어떠한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정신력을 기를 수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전에서도 날카로운 스루 패스로 손흥민의 골을 도왔다. 독일 언론도 판 데르 파르트와 손흥민의 호흡을 호흡을 칭찬했다. 슈피겔 온라인은 '손흥민이 판 데르 파르트의 패스를 받아 곡선으로 돌면서 프랑크푸르트 골키퍼 트랍을 제치고 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판 데르 파르트는 손흥민에게 좋은 멘토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2010~2011시즌 베테랑 뤼트 판 니스텔로이로부터 프로 생활의 자세와 기술적인 부분들을 배웠다. 판 데르 파르트 역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그의 경험과 조언은 손흥민을 살찌우게 할 것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