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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한다면 마지막 경기 운동장 한가운데서 '대전스타일' 춤을 추겠다."
유 감독도 이에 공감했다. 그래서 김형범이 제안한 공약을 따르기로 했다. 김형범은 미디어데이에서 "팬들을 위해 감독님이 트렁크 바람으로 멋진 춤을 추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제는 9위를 한다면 이었다. 유 감독은 미디어데이 후 한술 더떠 잔류를 결정지었을때로 말을 바꿨다. 그는 "잔류를 결정지은면 춤까지 추겠다. 팬들에게 이슈를 만든다면 그 정도 못하겠나"고 쿨하게 받아쳤다. 옆에 있던 김형범이 한마디 거들었다. "감독님 싸이 말고 현아 버전으로 해주세요."
나머지 팀들도 그룹B 순위표 맨꼭대기에 자리했을 경우 감독님이 들어줬으면 하는 소원을 말했다. 하나같이 휴식이었다. 젊은 선수들답게 개인시간을 더 많이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감독들도 모두 들어주겠다고 했다. 김봉길 감독은 아예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겠다고 했다. '호랑이' 김학범 감독도 쿨하게 그러겠다고 했다. 신태용 감독은 "10승 이상 못하면 자발적으로 시즌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