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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구자철 없는 최강희호의 전술 변화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9-04 17:34


4일 오후 축구국가대표팀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펼쳐질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3차전을 통해 귀중한 승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팀 이근호가 출국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9.04.

최강 전력으로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서려던 최강희호가 암초를 만났다.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부상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구자철은 2일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04와의 원정 경기에서 오른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구자철은 현재 수술과 재활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시에는 복귀까지 3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강등권에서 허덕이는 아우크스부르크는 '에이스' 구자철에게 수술보다는 재활쪽을 권하고 있다. 재활은 한다해도 6~8주가 필요해 구자철이 올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을 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 감독도 4일 인천공항에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출국하기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구자철이 올 시즌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며 "남은 자원 중 능력 있는 선수들을 많이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구자철의 공백 메우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구자철이 출전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대체 인원이 충분해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비자 문제와 중앙쪽에 자원이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대체 선수는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이제 관심은 구자철의 이탈로 인한 대표팀의 전술변화에 모아진다. 최 감독은 당초 구자철을 섀도 스트라이커나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할 뜻을 밝혔다. 구자철의 위치에 따라 4-2-3-1이나 4-4-2 포메이션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변화가 불가피하다. 키는 이근호(27·울산)가 쥐고 있다.

이근호는 이청용(24·볼턴)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를 두고 경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구자철의 부상으로 좌우 측면과 중앙 등 다목적 카드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 감독은 "이근호는 중앙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고 측면에서 치고 들어와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이청용이 복귀하기 때문에 스트라이커를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전술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호도 "공격 위치라면 감독님이 요구하는 어디에서든 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근호는 A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펄펄 난다. 최근 7번의 A매치에서 6골을 넣었다. 해외파와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놓칠 수 없는 카드다. 현재로서는 박주영(27·셀타비고)-이동국(33·전북) 투톱에 이근호-이청용을 좌우에 포진한 4-4-2 전술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중앙의 기성용(23·스완지시티) 박종우(23·부산) 하대성(27·FC서울)은 공수 능력을 겸비해 4-4-2 중앙 미드필더로 적합하다. 최 감독은 수비에 치중하기보다는 공격적인 축구로 우즈베키스탄전에 임한다고 천명했다. 공격 첨병은 역시 좌우날개다.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능력을 가진 이근호와 패스와 축구 센스가 좋은 이청용이 동반 출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도 "나와 (이)청용이의 스타일은 다르다. 같이 뛰면 파괴력이 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의욕을 보였다.


인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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