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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골목에서 먼저 치는 사람이 유리하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9-04 14:40


4일 오후 축구국가대표팀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펼쳐질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3차전을 통해 귀중한 승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국 전 대표팀이 화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인천공항=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9.04.

"골목에서 먼저 치는 사람이 유리하다."

골목에서 적을 만났을 때 기가 죽은 모습을 보이면 이미 진 싸움이다. 피할 수 없는 승부라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먼저 때려서라도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의 출사표다. A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위해 4일 우즈베키스튼 타슈켄트로 출국했다. 전북에서 '닥치고 공격(닥공)'의 공격 축구를 완성했던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또 다시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최 감독은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우즈베키스탄이 홈에서 열리고 어려운 상황이라 강하게 나올 것이 분명하다"며 "처음에 물러설 지 강하게 나갈지 고민했는데 초반부터 강하게 나가야된다고 생각했다. 골목에서 먼저 치는 사람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최강희호는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6월 8일 카타르 원정에서 4대1로 승리한 후 6월12일 레바논을 3대0으로 꺾었다. 승점 6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2위 이란(승점 4·1승1무)과의 승점 차는 2점이다.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오른다. 우즈벡 원정은 브라질행의 분수령이다. 3연승을 거둘 경우 내년 초 일찌감치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1무1패로 승점 1에 그친 상황. 한국과의 3차전마저 패한다면 본선행은 더 가물가물해진다.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을 경계했다. 카파제(전 인천) 제파로프(전 서울) 게인리히(전 수원) K-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을 아는 선수들이 많고 미드필드에 좋은 자원들이 많다. 경기 운영이 좋아 후반에 조심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을 깰 비법으로는 전술운용과 선제골을 내세웠다. 그는 "선제골을 허용하면 전술 운영이 달라져 고민이 될 것이다. 우리의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선제골을 넣어야 하고 이를 위해 전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겠다."

구자철이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희망의 기운이 넘쳐난다. 한국 축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동메달 신화의 주역인 올림픽대표팀 멤버들이 대거 최강희호에 승선했다. 젊은 에너지와 패기가 K-리거와 베테랑이 가득했던 최강희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었다. 또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1주일간 훈련을 할 수 있어 손발을 맞출 시간도 충분하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분위기가 좋다. 다른 경기와는 달리 1주일이라는 시간이 있어 충분히 선수들을 점검할 수 있다. 현지에 적응하고 훈련하다보면 컨디션이 좋은 선수도 구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 승리에 대한 의지를 이렇게 표현했다. "한국축구의 힘을 보여주고, 이기고 돌아오겠다."


인천공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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